여성의 창/ 귀걸이를 달아보자
2006-01-12 (목) 12:00:00
이정화<주부>
자신의 외모에 저마다 불만스럽고 자신 없는 구석이 어디 한두 군데일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괜찮다 싶은 곳이 한 군데 쯤은 있지 않은지. 내가 아는 새댁은 상체가 하체에 비해 살집이 있는 편인데 늘 하는 말이 자신을 볼 때 모든이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도록 하체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며 딱 붙는 청바지, 미니스커트에 가죽 부츠, 눈에 확 들어오는 색깔 반바지에 섹시한 센달 그리고 공주님 표 나풀나풀 치마까지 정말 다양하게 변화를 주고 멋을 낸다. 그래서 일까? 그 새댁은 치마 정말 예쁘게 어울린다, 바지가 맵시 있게 맞는다는 식의 칭찬들과 함께 그런 치마, 바지들은 어디서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줌마? 알게 모르게 먹어 버린 나이. 그러니 어느 구석이 탱탱하고 예쁘겠냐만 그래도 마음먹고 귀걸이 하나만 어울리게 달아도 느낌이 다르고 요즘 유행하는 긴 목걸이 하나만 멋들어지게 늘어 뜨려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예전과 사뭇 달라진 내 손가락에 가짜 반지라도 하나 껴 보자. 자꾸 자꾸 눈이 손으로 가는 것을.
조금만 신경 써서 한 군데 만이라도 꾸며 보면 난 아주 못난인 아니다 아니 때론 그럴 듯 해 보이기도 한다(물론 내 생각, 내 착각). 정말 작은 노력으로도, 그 별 것 아닌 악세서리 하나로도 생길 수 있는 자신감. 하루를 즐겁게 해 주는 외모의 변화.
그럼 더 지속적인 즐거움을 찾는다면? 애인? 유부녀에게 그 겁나는 단어는 잊어버리고. 이 재주 없는 나에게 뭔가 그래도 조금은 튀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내 작은 능력에 귀걸이를 달아 줘 보자. 내 안에서 재능을 찾아내서 예쁘게 다듬는 일은 외모에서 하나를 택해서 꾸미는 일보다 훨씬 어려운 일임은 분명 하지만 못 할일도 아니다. 수십 년 살며 하지 못 했던 일을 지금 이 나이에 어떻게 하냐고? 사실 못 했다 기 보다는 진지하게 생각 해 보고 시도 해 보지 않은 건 아닌지. 우린 입시라는 지옥과 이런저런 통재 안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도 못 하고 놓치며 살았던 세대 아닌가. 입시도 없고 꼭 해야 된다는 부담도 없고 다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접어 둔다면 해 볼만 하다. 이젠 누군가에게 그럴 듯 해 보이는 것 말고 내게 재미있는 것부터 작게 시작 해 보자. 누가 알겠는가. 취미로 시작 한 일이 나의 미래가 될 수도, 마음의 평화가 될 수도 있을지.
정말 늦지 않았냐고? 아직 살날이 까마득하다고 믿자(왜 스스로 인생을 줄여 가며 사는가). 뜻있는 변화를 줘 보자. 올해는 화려하진 않아도 예쁘고 마음에 드는 귀걸이를 내 삶에 달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