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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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첫 관문 신년계획 ‘작심3일’안되게

2005-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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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계획 특별행사

새해 첫 날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이다. 분명 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지만 설날이 되면 어쩐지 곱게 쌓인 눈길에 첫발자국을 내딛는 기분이 되곤한다. 지난해 보다 조금은 색다르고, 조금은 예외적인, 그래서 다소 흥분되고 신선한 느낌의 기분 좋은 일이 왠지 새해에는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어렴풋이 갖게 되는 것이다. 새해가 갖는 그런 의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년 계획, 또는 결심을 세운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겠다거나 새집으로 이사하겠다는 식으로 좀 더 나은 생활을 원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겠다거나 결혼을 하겠다는 소망을 갖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금연, 금주 등 개인적인 습관이나 버릇을 고쳐보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년 계획을 적어 벽에 붙여놓기도 하고, 새벽에 떠오르는 해를 지켜보면서 다짐하기도 한다. 이렇듯 희망으로 시작되는 1월 1일. 바닷가에 모여 각자 신년 계획을 다짐하는 엔젤리노들만의 특별한 행사를 알아보았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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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 신년계획 페스티벌에서는 자신의 신년 결심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를 가진 참가자들이 1만보 걷기와 모래 달리기 등의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플로베어 수영·모래달리기등 다채
건강·운동관련 엑스포·설명회도

샌타모니카 해변 축제

미국인들이 연초에 가장 많이 결심하는 건강, 운동, 그리고 살빼기를 복합적으로 겨냥한 신년 계획 다짐 행사.
새해를 맞아 운동을 시작하거나 운동량을 늘이겠다고 계획 세운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스포츠를 시도하고 자신의 결심을 확인, 다짐하게 만들어 주는 목적으로 2006년 첫 막을 올리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오전 9시, 샌타모니카 피어에서 개막 행사와 함께 시작되어, 10시에 모래 달리기, 10시 30분에 1만보 걷기, 11시 30분에 폴러 베어 수영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이외에 건강 및 운동 관련 업체들에서 마련한 엑스포와 설명회도 준비되어 있다.
해변의 모래에서만 5k를 달리게 되는 모래달리기(Soft Sand Run)에는 파킨스병에 걸린 후 달리기를 시작하여 12개 마라톤에 참가한 바 있는 63세의 존 볼이 특별히 참가할 예정이며, 1만보 걷기(10,000 Steps Walk)는 지난 LA 마라톤의 최고령 참가자였던 92세 노인 어니 밴 리우웬이 선두에서 이끌게 된다.
이번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무엇보다도 겨울 바다의 찬기를 온 몸에 느낄 수 있는 폴러 베어 수영(Polar Bear Swim)으로, 새 해를 맞아 예전보다 건강에 좀 더 신경쓰고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계획한 사람들이 그 결심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바닷물에 뛰어드는 종목이다.
만보 걷기나 모래달리기를 마친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소 늦은 시간에 예정되어 있다. 다른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은 참가자는 피어의 북쪽 끝에 모여 가볍게 피어를 한바퀴 돌고 바닷가까지 뛰어가서 잠수하게 된다.
참가비는 걷기 35달러, 달리기 45달러, 그리고 수영 75달러이며, 이 중 10달러를 심장병 가족 단체 (Johnny G Foundation), 장애운동인 협회 CAA (Challenged Athletes Association), 환경 단체 트리피플 (TreePeople), 허리케인 구호단체 (Operation USA) 등 원하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문의는 resolutionfest.com, 또는 310-474-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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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 비치의 자전거길에는 설날 아침부터 운동하려는 가족, 커플들이 모여든다.


자전거·롤러 블레이즈 타기

헌팅턴 비치 행사


헌팅턴 바닷가의 폴러 플런지와 바퀴타기(Polar Plunge & Fun Roll).
피어를 중심으로 롤러 블래이즈와 자전거 타기는 헌팅턴 해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주말 행사. 1월 1일 만큼은 바닷물에 뛰어드는 폴러 플런지까지 더해져 남가주 바닷가 최고의 신년 행사로 알려져 있다.
폴러 플런지는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바닷가에서 새해 첫날 행사로 흔히 실시되어 왔지만, 남가주에서 관심을 얻게된 것은 불과 몇 년.
헌팅턴에서는 지역 주민 마이클 파크스가 함께 운동할 그룹을 찾던 중 바닷가에서 할 만한 독특한 활동으로 생각해낸 것이 선라이즈 로터리 클럽 회원들과 뜻이 맞아 올해까지 이어져 왔다.
샌타모니카의 폴러 베어 수영이 준비된 행사인데 비해, 헌팅턴 비치의 폴러 플런지는 매년 70명 남짓한 참가자들이 9시에서 10시 사이 부담없이 모여, 적당히 의견이 모아지는 시점에 물에 뛰어드는, 지극히 자유롭고 즐거운 가족 이벤트 형식이다. 연령층도 중년에서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하고, 참가비도 원하는 경우 10달러 이상 기부하면 된다. 문의는 714-374-5683
헌팅턴 바닷가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자전거와 롤러 블래이즈 타기. 오전 10시 30분, 헌팅턴 비치를 출발하여 뉴포트 비치까지 약 16마일을 바퀴로 달리게 되는데, 평소 온갖 묘기와 함께 속력을 내던 전문 바퀴타기꾼들이 이날 만큼은 초보자들을 위해 천천히 움직이는 배려를 보여준다고.
크리스마스 때 새 자전거나 롤러 블래이즈를 선물받은 아이들부터, 신년 각오로 시작해 보는 젊은이, 오래 바닷가 근처에서 바퀴타기를 즐겨온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개인별, 커플 및 가족 단위로 참가하여 함께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참가비는 무료.
이외에도 헌팅턴 비치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개 해변(Dog Beach). PCH(Pacific Coast Highway)와 골든 웨스트 거리(Golden West St.)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이 곳은 새해 첫 날을 애완견과 함께 보내려는 사람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붐비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가볍게 조깅하거나, 프리스비 및 기타 개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뛰어노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헌팅턴 비치 시청에서 연간 주차권을 125달러에 구입하면 1년 내내 매일 아침 바닷가에서 애완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다.


미국인들은 어떤 결심?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은 신년 계획을 세우고, 그 중 63%가 2월이 지나서까지 그 결심을 지켜나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SNET 인터넷사에서 지난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7%가 신년계획을 세우고 지킨다, 33.4%가 계획은 세우지만 오래 지키지 않는다, 그리고 40.7%가 신년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보고 되었다.
또한, 워싱턴 대학의 중독습성 연구센터(Addictive Behaviors Research Center at University of Washington)와 심리학과에서 공동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신년 계획을 세우는 대학생 이상 성인 남녀의 67%가 서너가지 다른 사항에 대한 결심을 세우고, 63%가 2월이 지날 때까지 자신의 결심을 깨지 않고 지키는 편으로 나타났다.
신년 계획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건강. 대다수의 응답자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 (37%), 살을 빼겠다, 혹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 (13%) 등의 신년 계획을 한가지쯤 세운다고 답변, 현대인에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보여 주었다.
다른 신년 계획으로는 일, 또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 (23%), 저금을 한다, 크레딧카드 빚을 갚는다, 금연한다, 술을 줄인다, 마약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등의 답변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신년 계획을 꾸준히 지키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열가지 사항을 유의하도록 조언한다.

새해결심 관철 10 계명

1..현실적인 결심을 한다. 지나치게 큰 포부를 갖고 거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사소하게 보이더라도 지킬 가능성이 있는 일을 정한다.

2..스스로 신년 계획을 잘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3..혼자 하는 약속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매일 다짐하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4..신년 하루 전, 또는 연초에 즉흥적으로 신년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평소 생각해 두었다가 1월 1일을 기점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택한다.

5..구체적으로 계획한다. 저축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1주일에 얼마, 혹은 월급에서 몇 퍼센트를 어느 구좌에 입금한다는 식으로 상세히 목표를 세운다.

6..결심을 어겼을 때 대책 방안을 세워둔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체육관에 가지 않거나 클래스를 빠졌다면 다음날 30분을 더 한다는 식으로 미리 정해둔다.

7..자신이 결심하는 일의 장, 단점을 비교해서 중요성을 스스로 상기시킨다.

8..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년 계획을 알린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관심을 갖고 결심을 관철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결심을 지키지 않았을 때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9..신년계획을 잘 지켜나갈 경우, 자신이 즐겨하는 일이나 물건으로 스스로 상을 준다.

10.포기하지 않는다. 작심삼일이 되었다 하더라도 다음날 다시 시작해서 신년 계획을 지키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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