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남비
2005-12-09 (금) 12:00:00
윤주환(뉴저지)
해마다 12월 연말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아니라 구세군의 자선냄비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도 우리들에게 연말을 알리지만 그래도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해야 진짜 연말 기분이 난다. 찬바람이 세게 부는 길거리에서 자선을 구하는 구세군 종소리를 들으면 그 분들이 더 훌륭하게 생각된다. 자선을 그렇게 호소해야지 “천국이 가까워 왔으니까... 운운”하는 등의 여러가지 조건을 내걸면서 헌금을 호소하는 것은 아무래도 구세군의 조건 없는 종소리만큼 호소력이 크지 않다.
하나님이 ‘왼손이 남을 돕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지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람들이 교회나 사찰에 익명으로 몰래 헌금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국세청에 연락해서 세금 공제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항상 개인이나 회사 수표를 사용하여 헌금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자기의 연간 총수입을 예상하여 헌금 액수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것도 국세청을 의식한 헌금들이다.
자기가 행한 선행(헌금)을 남에게(국세청) 알리고 또 그에 대한 보상(세금공제)를 받았으면 그만인데 또 더 큰 욕심을 내서 하나님으로부터 그에 대한 은혜 받기를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그것은 모순이다. 한번 국세청에서 세금공제 혜택을 받았으면 그만이지 하나님으로부터 또 한번 더 혜택을 받으려는 것은 계산 착오가 아닌가 생각된다. 크든지 작든지 한번의 선행에 한번의 보상(?)을 받았으면 충분한데 또 한번 더 받으려는 것은 좀 지나친 욕심 같다.
구세군 냄비에 헌금하는 사람들은 진짜 남몰래 가난한 이웃을 순수하게 돕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런 익명의 독지가들이 있는 한 우리 세밑은 훈훈하다. 그들은 정말 남모르게 헌금하고 국세청에 연락하여 세금공제 혜택도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 이웃을 생각하며 사는 진정으로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다.하나님은 가난한 이웃을 남몰래 돕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