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인류 문명을 찾아볼 수 있는 떼오띠우아깐.
잃어버린 인류 문명을 찾아서… 멕시코 시티
타코와 테킬라로 익숙한 멕시코는 그러나 오랜 문명과 깊이 있는 문화 유적으로 관광객을 압도한다. 아즈텍 문명의 여파로 곳곳에 남아있는 수준 높은 유산들은 그들의 큰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멕시코시티를 방문하면 피라밋과 소깔로 광장, 인류학 박물관 등은 반드시 봐야 한다.
▲떼오띠우아깐 (Teotihuacan)
멕시코시티로부터 북동쪽으로 50km 떨어진 이 고대 도시는 BC 300년께 시작된 문명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거대하고 인상적인 곳이다. 지금까지 발굴한 유적들로 미뤄볼 때 수십만 인구가 살고 있었다. 이는 동시대의 유럽 도시들보다 큰 규모다. 그 도시 안에 가장 큰 구조물은 2개의 피라밋이다.
태양의 신전과 달의 신전으로 불리는 이 대형 피라밋에는 깃털 달린 뱀들과 다른 신화적인 생물체의 상징물들이 조각돼 있다. 가파른 피라밋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면 멀리 멕시코시티도 보인다. 이 문명은 7세기에 분명한 이유 없이 몰락했으며 도시는 흙더미에 묻혀버렸다. 이 유적은 1908년 다시 보수됐다.
▲소깔로 광장 (Zocalo)
소깔로 광장은 1520년 만들어졌으며 1843년 독립기념탑의 기반석(소깔로)을 놓으면서 생겨진 이름이다. 아즈텍의 건물에서 나온 돌로 광장을 포장했고 사방이 240m 넓이로 모스크바 광장보다 조금 작아 세계 2번째 크기를 자랑한다.
이곳에선 멕시코의 주요 의식들이 거행되며 각종 데모와 축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원주민의 각종 춤의 향연을 지켜볼 수 있으며 고풍스러운 원시 조각품, 공예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광장 주위에는 연방구 부서 건물들이 있으며 구 시의회와 대성당들이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도 준다. 그러나 소매치기 등을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류학 박물관
아즈텍 시대의 조각 기념물과 태양의 돌 등을 보관한 것이 멕시코 박물관의 시발점이다. 멕시코의 국립박물관은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과학자들에 의해 자치적인 학회로 운영되었으며 소장품들은 1906년부터 영구 전시물로 쵸포(chopo)로 알려진 아름다운 건물에 놓여졌다.
당시 박물관의 명칭은 역사문화 인류학 국립박물관이었고 1924년에는 5만2,000여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한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대 아즈텍 문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과달루페 대성당(Basilica de Guadalupe) 등도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멕시코시티 과달루페 대성당.
■관광시 주의사항
택시 강도가 성행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일반 택시(libre 표시, 특히 폭스바겐 택시)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 요금이 일반 택시의 2배 이상이지만 반드시 콜택시(sitio)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호텔이나 식당에 요청하면 콜택시를 불러준다. 또 멕시코의 수돗물은 식수로 부적합하기 때문에 반드시 생수를 사용해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환전 및 팁 문화
일부 관광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현지화인 페소(peso)가 통용되며 결제수단은 대부분의 신용카드가 가능하다. 호텔 내에서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하지만 은행보다 환율이 불리하기 때문에 공항이나 시내 환전소(casa de cambio),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달러 대 페소의 환율은 대략 1:10 수준으로 보면 된다. 팁 문화는 미국과 비슷하다. 식당에서는 계산서 금액의 약 10% 정도, 호텔에서는 방 청소시 2달러(20페소), 포터에게는 가방 1개 당 1~2달러 정도가 적합하다.
<뉴욕지사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