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개, 천식.폐질환 주범’ 16종류 다양한 균 검출

2005-10-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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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베개가 천식, 폐질환 등 질병을 일으키기 쉬운 세균의 온상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애쉴리 우드콕 박사팀이 18일 앨러지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베개 속에서 최고 16종류의 다양한 균이 검출됐으며 이는 천식과 폐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드콕 박사는 병균은 어느 환경에서든 서식하며 피부 각질과 먼지 진드기 배설물을 먹고 자란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이 18개월에서 20년 동안 사용된 깃털 베개와 합성섬유 베개 각각 5개를 조사한 결과 10개 베개에서 모두 제각각 종류가 다른 4~16개의 균이 나왔으며 합성섬유 베개에 천식을 악화시키는 균이 발견됐다.

특히 합성섬유 베개에는 폐에 침투해 치명적인 폐질환의 일종인 아스퍼질루스증을 일으키는 아스퍼질러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가 검출됐다. 이 곰팡이는 백혈병이나 골수 이식 환자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몇몇 베개엔 습기 찬 벽에서 생기는 곰팡이가 나타나는 등 연구팀은 베개에서 발견되는 곰팡이는 빵이나 와인 효모만큼 다양한 종류라며 이는 베개 안에 ‘작은 생태계’가 이뤄지고 있음
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인간이 삶의 3분의 1을 다양한 종류의 균이 서식하는 환경에서 보내는 만큼 천식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 환자는 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또한 베개를 최대한 소독하고 합성섬유 보다는 깃털이 들어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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