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한인커뮤니티에도 역사가 있는가
2005-09-15 (목) 12:00:00
백종민
지난 달의 더블린 경찰 한인피격 사건이 아직도 우리의 기억속에 생생하다. New California Media의 기사에 의하면 며칠 전 상항지역 한인과 중국커뮤니티의 언론 및 지도자들이 New California Media 사무실에서 이 사건에 관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한인커뮤니티는 중국 커뮤니티로부터 비슷한 사건의 경험담을 듣고 배워 그 대비책을 세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버클리대학 소수민족학과의 링치왕 교수는 경찰의 소수민족 문화의식 부재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쾅청카오 케이스를 예로 들며 경찰관들에 대한 소수민족에 대한 이해와 문화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샌디 클로즈 (New California Media 디렉터)는 커뮤니티 언론이 이러한 류의 케이스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중국과 베트남 커뮤니티의 언론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이 미팅의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생회나 교회를 통한 범커뮤니티적 참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은 모두 필요한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를 볼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의문이 있다. 그것은 우리 커뮤니티, 즉 재미한인사회에 도대체 나름의 역사와 역사의식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지난 30년간을 보면 경찰의 무지에 희생된 한인의 수는 부지기수이다. 그때마다 이들을 위하여 일을 하던 1세 2세 3세들이 있다. 우리 한인커뮤니티에도 그동안 적지 않은 수의 활동가가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철수는 경찰로부터 중국갱으로 오인받아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했는데 이것은 ‘새크라멘토 비’의 이경원 기자에 의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언론계에 이경원 기자가 있다면, 학계에는 버클리의 일레인 김교수가 있다. 그뿐이 아니다. 도라김, 톰김, 안젤라 오 변호사 등등 모두 이 사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재미한인 베테랑들이있다. 이 대선배들은 재미한인 커뮤니티의 산 증인들인 것이다. 이들은 타민족 커뮤니티를 잘 알고 있으며 같이 일을 할 때의 장단점을 훤히 파악하고 있다.
우리 커뮤니티가 다른 커뮤니티와 손잡고 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커뮤니티가 지닌 인재와 그 분들의 풍부한 경험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참고하는 것에서부터 일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한 역사적 기반이 없이 일을 한다면 매번 똑같은 출발점을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관하여도 여태껏 우리 커뮤니티를 위하여 일하던 여러분들을 모시고 조언을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커뮤니티는 재미한인 이민 1백주년 관련 각종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룬 바 있다. 오늘날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수고하시는 지도자들도 재미한인 역사를 좀더 깊이 이해하고, 커뮤니티의 대선배들과 연결이 돼야 일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