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8-29 (월)
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385회. 스페인제국 2. 이슬람의 침공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이베리아 반도 정복에 나선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철광, 포도주 그리고 노예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베로족을 위시하여 여러 원주민들이 살던 이베리아 반도의 완전 정복은 원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거의 200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대략 정복이 완성된 BC 60년 정복자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가 식민지 총독으로 부임하였다. 그는 이베리아 반도에 잔류해 있는 폼페이우스의 잔당들을 소탕하고 서부 유럽을 정복한 승자가 되어 로마에 입성한 후 암살 당한다.
로마의 속주가 된 이베리아 반도는 그때부터 거의 400년이 넘는 5세기까지 로마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AD 476년 게르만족의 남침으로 로마가 멸망하면서 게르만족의 일파인 서고트족이 눌러앉아 서고트 왕국이 된다.
4세기 로마에서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한 밀라노 칙령으로 로마 국교로 공인된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서고트족들은 4세기말쯤에는 확고한 신앙을 갖게 되어 이베리아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며, 후일 아랍족의 이베리아 800년 통치기간에 반도의 회복운동과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기독교는 크게 기여하게 된다.
로마 멸망 후 창건된 서고트 왕국은 711년 아랍족(무어인으로 호칭됨)의 이베리아 반도 정복 때까지 약 200여년간 존속하였다.
서기 711년 중동의 아랍족과 아프리카의 아랍족인 베레베르족의 침공으로 이베리아 반도는 함락되어 그들이 최종 왕국인 그라나다 왕국에서 완전히 축출될 때까지 거의 800년에 걸친 아랍족의 지배가 시작되었다.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족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크족의 왕국인 프랑크를 침공했으나 당시 프랑크 왕국의 재상 카를 마르텔의 군대에 의하여 투르와 프아티에 전투에서 격퇴 당함으로써 이베리아 반도에 주저앉게 되었다.
카를 마르텔이 바로 그 유명한 프랑스의 샤를 마뉴 대제의 할아버지이며, 샤를 마뉴는 지금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일대를 정복하여 대제국을 세웠으나 세 자식들에게 상속되면서 분열되어 지금의 세나라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그 후 반도를 점령한 이슬람 세력들 간에 분열이 일어나 이베리아 반도에는 20여개의 작은 공국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슬람 세력에 쫓겨 산악지대에 은신하며 국토 회복을 꿈꾸어온 기독교도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