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화 ‘모정’
2005-08-26 (금)
홍콩 여의사와 미 종군기자의 비련
오스카상 받은 주제가로 더 유명해
보컬 그룹 포 에이시스가 불러 만인의 애창곡이 된 주제가(오스카상 수상)가 영화보다 더 유명한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영화다. 1955년작으로 헨리 킹 감독. 홍콩의 유레이지안 여의사 한 수인의 자전적 베스트 셀러 ‘수많은 찬란한 것’이 원작.
주인공은 한 수인(제니퍼 존스)과 미국에서 홍콩으로 파견된 유부남 종군기자 마크 엘리옷(월리엄 홀든). 둘이 사랑에 깊이 빠지면서 주위의 영국인들의 빈축거리가 된다. 영화는 인종편견 문제도 다루고 있다. 수인과 마크는 이제 서로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는 사이가 되나 마크의 아내가 이혼을 허락지 않아 둘은 결합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크는 한국전을 취재하러 한국에 갔다가 순직한다.
감상적으로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로 청삼을 입은 존스와 미남 홀든의 그윽한 화학작용 그리고 시네마스코프 화면 위에 딜럭스 컬러로 그려지는 홍콩의 풍경 등이 황홀하다. 잊지 못할 두 장면. 존스와 홀든이 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서로 입에 문 담배로 불을 붙여주는 장면과 둘이 사랑을 나누던 바람 부는 높은 언덕 위에서 이제는 돌아오지 못할 마크가 자기를 기다리는 수인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짓는 환상 신이 로맨틱하고 아름답다. 영화에는 당시 할리웃서 활약하던 많은 아시안 배우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로 할리웃의 베테런인 고 필립 안이 수인의 아저씨로 나온다.
새미 페인이 작곡하고 폴 프랜시스 웹스터가 작사한 주제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랑은 수많은 찬란한 것들이지요. 그것은 이른봄에만 자라는 4월의 장미요 사랑은 준다는 것의 자연의 방법이며 산다는 것의 이유이지요. 그리고 남자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황금의 관이랍니다./ 언젠가 높고 바람 부는 언덕 위의 아침 안개 속에서 두 연인은 키스를 나누었고 그러자 세상은 고요히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들이 나의 침묵하는 가슴을 만지면서 그것이 노래 부르도록 가르쳐 주었지요. 네 진실입니다. 사랑은 수많은 찬란한 것들이지요.’ Fox. D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