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미술과 과학, 창의력의 관계

2005-08-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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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21세기는 특히 무엇보다도 창의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는 오늘날 어느때보다도 인류가 문명을 일구었던 인간의 꿈과 열정 그리고 인내와 끈기가 배인 ‘창조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미술과 과학은 서로 관계가 없을것같지만 사실은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 시절부터 동등하게 창의력을 공유해왔다는 어느 미학자의 학설은 이제 정설이된지 오래다.

1879년 여름, 고고학자인 사우투라는 스페인 북부의 어떤 동굴에서 우연히 구석기시대 동굴벽화를 발견하였다. 그 벽화에는 뛰어오르거나 달리거나 웅크리고 있는모습의 들소(bison)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당시의 전 세계학자들은 이 동굴벽화에 대하여 활발하게 학술적 논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때 과학자들은 무슨이유로였던간에, 구석기시대의 원시인에게 예술적 재능및 표현능력은 있지않다고 단정지었다. 그 후 프랑스에서도 차례로 동굴 벽화가 발견되며,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문화 유산의 하나가 되었지만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과학자들의 이런식의 근거없는 말은 통하지않는 시대에 살고있는것이다.


1976년 4월 1일 만우절, 20세의 젊은청년 스티브 잡은 팔로알토에있는 그의 집 그라지에서 친구 스티브 우즈낙과 함께 발명한 애플 컴퓨터를 일반에게 선보였는데 개인용 컴퓨터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애플컴퓨터회사는 이제 ‘아이콘 클릭만으로 프로그램을 여는 컴퓨터 혁명시대를지나, 컴퓨터로 세계최초의 3D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할리우드를 뒤흔들어 놓았고 MP3 대중화를 이끈 아이포드(iPod)로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하이테크시대의 독보적 존재가 되었다. 스티브잡의 창의력의 과정은 어떻게 과학과 미의 조화가 힘을 발휘하게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미술가 백남준과 그의 TV예술과 비디오아트, 위성중계와 레이저 예술로 이어지는 사이버 갤러리작품등에서 엿볼수있는 창의력은 동과 서의 종교, 과학, 역사, 미술, 음악 그리고 철학과 윤리와 도덕을 종횡무진으로 엮고, 풀고, 찢고붙이고 꼬는가하면 분해하고 조립한다. 서구의모더니즘, 아시아와 한국의 모더니즘에서도 중요한비중을 차지하여 빠뜨릴수없는 그의 작품은 세계의 많은 미술비평가들이 눈길을주어왔고 그리하여 그에 관한 여러 글을 아직도 자주 볼수있다. 스스로 경계선을 긋고 한계를 짓지 않는 한 인간이 지닌 창의력은 무한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력자원이 강점인 우리에게 이 무한한 자산인 ‘창의력’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개발하는 것은 우리모두의 과제이다.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다름 아닌 우리자신 개개인이 지닌 미적 그리고 과학적 ‘창조력’에 담겨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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