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셋째 아들의 생일
2005-08-03 (수) 12:00:00
조래현<성악가>
어제 저녁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온 몸이 아픈 것 같았다. 날씨 때문은 아닌 거 같은데, 왜 그럴까?… 내가 어릴 적 친정 어머니로 부터 들은 말씀이 생각났다. 자녀를 출산한 날에는 아프다시더니..
그렇다. 셋째 아들이 태어난 날이다. 14년 전, 자기 형들보다도 더 건강하게 태어났다. 용모도 달랐다. 자라면서 성격도 조금 다르다. 매사에 계획적이고 구체적이다. 너무 꼼꼼해서 피곤하게도 한다. 지나친 낭비와 사치를 싫어한다. 그런데 자기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정성을 다하는 셋째 아들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아들에게 포옹을 해주었다. 사랑하는 아들.생일 축하해… 정말 사랑해!!… 이쁜 엄마아들 잘 자라줘서 고마워… 키도 엄마하고 같다 그치?… 눈이 예쁜 아들은 눈으로 대답한다.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금방 안다. 아침부터 잘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아빠하고 일하러 간단다. 왜?… 집에 있지… 오늘 네 생일인데
붙들고 물었다. 큰형 때문이란다. 어제 저녁 형들과 운동하다가, 자기
생일날 수고할 엄마 얘길 들었단다. 언제나 일을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를 좋아하는 큰 아들이다. 그런 형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일을 도우러 가겠다고 자청한 것이다. 하루 일을 하면 용돈으로 이십오 달러를 받는다. 나는 미리 준비한 생일 선물을 아들에게 건넸다.
아침부터 찌는듯한 기운이 내 몸을 달구었다. 음식 메뉴를 머리속에 정리한다. 엄마, 힘드시니까 간단하게 스파게티 하나만 하세요 하고 셋째아들은 차를 탄다. 알았어.그럴께, 아빠하고 아침 꼭 먹어… 응? 손을 흔들어 보였다.
저녁 시간이 되니, 30명이나 되는 교회 친구들이 몰려왔다. 반가우면서도 겸연쩍은 얼굴로 맞이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쵸코렛 케잌을 만들어 준 엄마에게 땡큐 를 연발한다. 항상 식후에는 나를 도와서 음식도 치우고 설겆이도 한다. 한가지 일을 가르쳐주면 제 스스로 알아서 일 처리를 잘 하는 편이다. 깔끔하게 일을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쉬게 하고 싶었다.
그만두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끝까지 붙어있다. 엄마는 하루종일 일했는데… 피곤 할거라고… 기특한 녀석… 어찌 이리 이쁠꼬!!… 마음속으로 외친다. 교회 누나와 형들이 한결같이 얘기한다. 멕시코 선교여행 가서도 제일 열심히 일하더라고.받은 선물과 와준 친구, 선배들에게 인사 또한 깍듯이 한다.
12시가 넘도록 정리 정돈을 했다. 내 곁에서 끝까지 도와준다. 엄마의 수고와 정성으로 기쁜 생일을 보냈다고 나에게 키스한다. 엄마 글 쓰는데 살짝 옆에다 물 한잔 갖다놓고 2층으로 올라간다. I love you Mom, Good night! Thank you for everything! 누가 시켜서 하랴? 엄마의 대한 반듯한 예우를 갖추어 90도로 인사한다. 그래라, 아들아 계속 빛나게 자라거라. 주님의 기쁨이 되고, 부모의 기쁨이 되어라. 셋째 아들 생일에 내가 더욱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