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오닐팍 트레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인 오닐팍(O’Neal Park) 근방에 가면 스페인 말로 “나팔총”이라는 뜻인 Trabuco라는 지명이 상당히 많이 있다.
Trabuco Creek, Trabuco Canyon, Plano Trabuco, Trabuco Road 등인데 이 이름이 생겨난 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200여년 전인 1769년에 스패니시인 개스파 드포토라스(Gaspar de Portolas) 대위가 이끄는 정벌대가 당시에는 인디안 땅인 캘리포니아를 정벌하려고 먼 뱃길을 항해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어인 일인지 가장 중요한 나팔총을 이 지점에 와서 감쪽같이 잊어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미지의 땅을 정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인 총을 잊어 버렸으니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행군을 중단하고 며칠동안 머물면서 오던 길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워낙 언덕이 많고 계곡이 깊어 잃어버린 나팔총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은 여기에다 “나팔총”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스페인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던 역사가 있었는데 이것이 시초가 되어 이 지역 이름을 “나팔총” 지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700에이커나 되는 방대한 땅에 지금은 공원이 들어서 있어서 오렌지카운티 주민들의 중요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공원 안에 있는 하이킹 트레일에는 길 따라 서 있는 나무나 풀에 대하여 팻말을 붙여놓고 이름과 특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쭉 돌아보면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트레일 끝에 나오는 Ocean Vista Point에 서서 앞을 보면 태평양 푸른 물결이 지척에 보이고 해변가 따라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언제 봐도 아름다운 조망이다.
■가는길
LA에서 가려면 샌디에고 프리웨이(5번)를 타고 내려가다가 엘토로 근방에 가서 나오는 El Toro Rd. 출구에서 내린다. 동쪽으로 7.5마일 가면 Live Oak Canyon Rd.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하여 3마일을 가면 O’Neil Regional Park에 도착한다.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 옆에 보이는 보수공사 도로를 따라 북향하여 걸으면 된다. 약간 걸으면 또 하나의 포장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회전하여 4분의1마일 가면 등산로 종점까지 이어져 나가는 비포장 도로와 교차한다.
비포장 도로에서 우회전하여 걸으면 곧 오른쪽으로 빗겨 나가는 길이 나오지만 따라가지 말고 곧장 올라가면 종점인 Ocean Vista Point에 닿는다. 여기에 올라서면 샌타모니카 해안에서 샌클라멘티 해안까지 한 눈에 모두 보이고 카탈리나 아일랜드 섬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
왕복이 3마일이며 엘리베이션 게인이 600피트인 아주 쉬운 코스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