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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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크로스파이어’

2005-07-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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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유대주의를 다룬 흑백 필름느와르
주연 로버트 라이언 사이코연기 일품

2차대전 후 할리웃이 사회적 문제를 영화에서 다루면서 나온 1947년산 걸작 흑백 필름 느와르 스릴러다. 에드워드 드미트릭이 감독한 이 영화는 그레고리 펙이 나온 ‘신사협정’과 함께 반유대주의를 다룬 가장 뛰어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은 리처드 브룩스의 소설 ‘벽돌 참호’. 제대 직전의 미군 몽고메리(로버트 라이언)는 플로이드 등 3명의 전우들과 함께 시내 나이트클럽에 들른다. 여기서 술을 마시던 이들은 애인과 함께 놀러온 르빈을 만나 그의 아파트로 초대된다. 이들은 아파트서 곤죽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데 외국인과 유대인을 증오하는 몽고메리가 르빈과 다투다 그를 때려죽인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사람이 핀리 형사(로버트 영)로 그는 용의자들인 몽고메리 등 4명의 군인을 알고 있는 다른 미군 킬리(로버트 미첨)의 도움을 받는다. 몽고메리는 핀리의 심문에 굴복할 기미를 보이는 플로이드를 살해하고도 교묘히 수사망을 빠져나가나 결국 킬리와 핀리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든다.
강렬한 메시지 영화로 연기들이 좋은데 라이언이 새디스틱한 사이코로 열연,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워너 홈 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4편의 영화를 묶은 흥미진진한 ‘필름 느와르 클래식 컬렉션 Vol. 2’를 출시했다.
▲‘딜린저’(Dillinger·1945)-경제공황시대 악명 높았던 은행강도 존 딜린저에 관한 멜로 드라마. ▲‘타고난 살인자’(Born to Kill·1947)-멋쟁이 사이코 킬러가 부잣집 딸과 결혼하나 아내의 사악한 이혼녀 언니와 눈이 맞는다. ▲‘내로우 마진’(Narrow Margin·1952)-두 LA 형사가 갱단에 불리한 증언을 할 갱스터의 미망인을 시카고서부터 LA까지 밤 열차에 태워 호송한다. ▲‘밤의 충돌’(Clash by Night·1952)-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냉소적인 여인(바바라 스탠윅)이 고향 어촌에 돌아와 착한 어부와 결혼하나 곧 동네 영화관의 고집 센 영사기사와 정을 통한다. 세트 50달러. 개당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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