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부

2005-07-2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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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 홍병찬 / 워싱턴 문인회

남자와 여자가 만나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이란 절차를 밟아 부부란 한 쌍이 태어난다. 결혼해서 한 쌍의 남녀가 부부가 되는 날부터 가정이 생겨나고 그곳에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아끼고 이해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싹이 트게된다. 이 과정에서 열매가 맺어지고 결실들이 자식으로 부부 앞에 나타나게 된다. 이런 가정들이 결국은 사회가 구성되는 초석이 되고 국가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 사회와 국가가 만들어지려면 무엇보다 부부가 그 원천이 된다. 그래서 부부는 그 어떤 보석들보다 더 소중하고 빛나고 귀중한 존재인 것이다.
믿음과 신뢰와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끌어 가면 이에 어긋나지 않게 자식들이 바르고 반듯하게 성장한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자식들은 앞으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일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부모들이 걸어왔던 것처럼 결혼해서 사랑의 부부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부부는 참으로 좋은 것이다. 옛말에도 열 명의 효자 효녀보다 악처나 몹쓸 남편이 낫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되어 이 세상 끝까지 남아있게 되는 것이 부부이기 때문에 그런 옛말이 유래된 것 같다.
비바람, 폭풍우가 한꺼번에 와서 가정을 흔들어놓는다손 치더라도 이를 헤쳐나갈 용기와 서로의 믿음과 사람으로 힘을 모아 이겨나간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한 쌍이 어디 있겠는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고 쓸쓸할 때 어깨를 어루만져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눠 갖는 부부애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남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괴로운 일, 슬픈 일, 궂은 일,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기쁜 일이 생겨 함께 웃고, 즐기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런 저런 일로 긴장감, 압박감 등을 받아 하소연하고 누구에게 위로를 받고자 원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아내이고 남편일 것이다. 그래서 부부란 일심동체 아닌가. 서로가 필요하면서 영원한, 좋은 동반자라야 훌륭한 부부인 것이다.
결혼할 때 주례가 신랑 신부에게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겠느냐’고 물으면 모두가 ‘네’라고 대답한다. 진정하고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항상 신뢰, 믿음, 이해, 그리고 사랑을 깨트리지 말고 격려와 보살핌 속에 부부애가 솟아나야 한다. 이혼을 생각하는, 또는 가정이 파탄 직전에 와 있는 부부들은 한 걸음씩 물러 서 처음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했던 때를 회상하면서 다시 한번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사랑하게 된다면 나쁜 생각들이 없어지고 새롭고 희망찬 설계가 펼쳐질 것으로 믿고 싶다.
부부는 생명이 다하도록 항상 부부애를 지켜나가야 하며, 영원한 사랑으로 남아있어야만 훌륭한 부부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가자.
홍병찬 /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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