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주립공원에서는 폴로 대회가 열린다.
LA인근 피크닉 공원 ‘윌 로저스 주립공원’
주정부가 상속받아 조성
주말마다 폴로경기 열려
캘리포니아주 주립공원국은 캘리포니아주가 상속받은 유명 유적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윌 로저스는 그 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시민의 휴식처이다. 울창한 숲 속의 등산로는 한여름 햇볕을 피하면서 즐겁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로저스는 20세기 초 미국인에게 사랑 받던 카우보이 연예인으로 초기에는 세계를 돌며 로데오 쇼에서 올가미 밧줄 명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후기에는 라디오 시사평론가로 명성을 얻어 카우보이 철학자라고도 불렸다.
그는 1920년대부터 샌타모니카 산맥 남쪽 기슭에 광대한 부동산을 구입, 살아오다가 1935년 자가용 비행기 사고로 생애를 마쳤다. 1944년 미망인 베티의 유언으로 저택과 전 재산이 주정부 소유로 돌아가 186에이커의 주립 역사공원이 탄생했다.
저택은 로저스 부부가 살던 그대로 보존돼 있다. 리빙룸의 벽시계는 윌의 사망시간을 가리킨 채 멈춰 있고, 가구 양탄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베티가 회고록을 작성했던 2층 내부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우스 옆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으며 로저스의 인생을 그린 다큐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이 곳은 주말 폴로 경기로도 유명하다. 인근 팰리세이즈 갑부들이 폴로 클럽을 만들어 토요일(오후 2시)과 일요일(오전 10시)에 경기를 펼치는데 프로 선수들도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도 자주 열린다. 폴로 경기는 생존시 말을 사랑했던 로저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40년대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 곳의 등산코스는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를 도는 2마일 코스는 트래킹도 쉽고 그 경치가 빼어나 일년 내내 인파가 끊기지 않는 곳이다. 로저스 부부도 거의 매일 같이 이 코스에서 등산을 즐겼다. 벤치에 앉아 전망을 즐기면서 준비해 간 음료수와 스낵을 즐기기 좋다. 참고로 로저스 주립공원에는 음식을 파는 매점이 없다. 공원 동쪽에 있는 조촐한 피크닉장을 이용할 수 있다.
(310)454-8212
주말 피크닉 장소로 좋은 윌 로저스 주립공원에는 로저스 부부가 살던 주택이 예전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서 쪽 방향으로 가다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북상, 선셋 블러버드에서 우회전하면 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 개장한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