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뉴욕 여행에서 있었던일
2005-07-21 (목) 12:00:00
정경애<나라사랑 어머니회 총본부 사무총장>
여행은 나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주곤 한다. 한 3주전에 제 12기 평통 회의가 뉴욕에서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호텔에 들어 새벽녁에야 잠이 들어 아주 곤하게 잠을 자고 있었는데 잠결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빨리 층계로 내려가라는 긴급 안내 방송 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잠에서 깨어보니 아침 7시 반이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듣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 생각을 해보니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는 소리는 화재 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 갑자기 옛날 대연각 호텔 화재 생각이 나며 빨리 방을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고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나는 다시 호텔로 못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필요한 몇가지를 찾으니 눈에 보이지 않았다. 빨리 나가라는 안내 방송은 30초 간격으로 계속 나와 더 이상 찾지를 못하고 나는 대충 옷을 입고 제일 간단하고 중요한 지갑과 전화기만 가지고 나왔다. 층계를 막 뛰어 내려오니 다행히 큰 화재가 아니었는지 소방차는 언제 다녀갔는지도 모르게 싸이렌 소리가 났었는데도 보이지가 않았다. 나는 이일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지 항상 비상 사태 준비를 해 놓고 잠을 자야 함을 깨달았으며, 더 더욱 크게는 갑자기 하나님 앞으로 가게 될 때를 생각하며 평상시 준비하고 살아야 됨을 깨달았다. 그때는 전화도 지갑도 가지고 갈 수가 없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그날 아침 회의 시작하기 전에 어떤 여성 한분이 눈에 익어 먼저 인사를 하고 보니 서로 인사를 나눈적이 없는 분이었다. 그래 어디서 봤을까를 서로 추적하다보니 지난 5월 시카고에서 세계 한민족 여성넷트워크 주최로 열린 여성지도자 세미나에 아틀란타 여성 지도자로 참석했던 분이었다. 그분은 내 명찰을 보더니 자기 결혼전 이름하고 똑 같다고 하였다. “정”씨 성은 남편 성으로써 본이 진주 정씨라고 하니 자기도 그렇다고 하였다. 진주 정씨는 흔하지가 않다고 하며 고향을 얘기하였는데 알고 보니 남편의 8촌 동생뻘 되는 집안 사람이었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남편에게 당장 전화를 하여 서로 통화를 하게 하였다. 남편의 큰 누님께서 이 분의 엄마를 중매하였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 이친척분은 어려서 고향을 떠나 대전에서 성장하여 남편과는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허나 이 여자분의 부모님은 우리 남편 형제들이 미국에 살고 있으니 찾아 보라고 하였단다. 집에 와서 족보를 보니 친척이 확인 되었다. 아틀란타 지부가 그동안 좀 미약 하였는데 이일로 인해 나는 나라사랑 어머니회의 큰 일꾼을 얻게 되었다. 이분은 아틀란타 지부가 앞으로 활성화 되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고 믿는다. 친척이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든든하고 나에게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번 평통 회의 참석은 단순한 회의 참석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삶의 의미와 목적과 만남을 다시금 소중하게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