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혼자인 아이 키우기
2005-07-18 (월) 12:00:00
정미진<주부>
결혼 전 아이를 많이 낳아 축구팀 하나는 만들겠다는 남편의 허풍은 농구팀은 고사하고 배드민턴 팀이라도 하는 나의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 스코어는 하나이다. 외동 아이를 둔 부모가 되었다.
주위에선 아이가 하나라고 하면 발 벗고 나서서 가족계획이라도 세워 줄 기세이다. 외로 와서 않되. 둘은 있어야지.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고 의존적이라는 외동아이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감은 극복해야 할 문제이고, 실제로 아이가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혼자 키워서 그러나?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 하기조차 하다.
2000년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외동 아이 가구 수는 23.2%로 네 집 중 한 집이 외동 아이 가정인 셈이고 2003년 출산율은1.19%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실시 되었던 산아 제한 정책이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바뀌었는데 이 상황에서 외동 아이는 더 이상 신기한 존재도 아니며 둘째를 낳기 전까지 외동 아이로 커야 하는 아이들까지 감안 하면 비판이나 선입견 보다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시대이다.
실제로 여러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편견과는 달리 외동 아이는 성격상의 장점이 많다. 형제가 없어 질투심이나 열등감이 적고 자신감이 높고 따라서 주변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으며 오히려 혼자이기 때문에 독립심이 강하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보고된 분석 결과에 의하면 오히려 외동아이들이 지능이 높고 성취 동기도 높으며 정서 발달이나 사회성 형성 등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4번이나 재선되었던 루즈벨트 대통령, 따뜻한 코믹 영화가 생각나는 로빈 윌리암스, 수많은 자선 단체의 봉사자로 유명한 NBA 선수 카림 압둘 자바 등 수 많은 외동 아이들이 사회에 유익하게 기여한 것을 보면 문제는 양육 방법일 것 같은데, 완벽하게 키우겠다는 강박관념과 지나친 기대를 버리고, 과잉 보호를 배제하며 아이가 아이답게 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남을 배려함을 가르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생 없어요?라는 질문에 우리 아이는 온 동네 어린 아이를 동생으로 생각 한답니다. 젊은 엄마의 깜찍한 대답 속에 담겨 있는 아이에 대한 신뢰와 양육 방법이 교육 정책, 사회 복지 정책의 차근한 개선 없이 다시 외쳐대는, 인구 밀도 3위의 한국의 출산 장려 정책보다 믿음직스럽고 경쟁력 있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