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AKSE (유럽한국학 협회)

2005-07-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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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며칠전, 영국 쉐필드대학AKSE (유럽한국학 학자들협회) 컨퍼런스에 참석하였다. AKSE는 미국의AAS (동양학학자들 협회) 에 참석한 유럽학자들을 통하여 삼년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참석할 기회가 온것이다. 한국학은 철학, 역사, 지리, 문학, 미술, 음악, 종교, 언어 등등 한국에대하여 모든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국학은 재미교표로서 그리고 뿌리교육내지는 우리문화알리기를 사명으로 삼는이가 아니더라도 이세들이나 외국인등 누구에게나 한번쯤 교회전도사 처럼 열심히 내가 권해온 전공학문이며 그리하여 내게는 태어남의 의미를 또다른 차원에서 깨닫게한 학문이다. 쉐필드의 기후는 샌프란시스코날씨보다 더 변화무쌍했다. 흐린여름날 회색 하늘 아래 보이는 이 고풍의 영국마을은 미스터리글쓰기에 아주 정말 적합해보였다.

컨퍼런스는 우선, 참석학자들의 수가 생각보다 놀랍게 많았고 그러나 한국학에만 초점을 두어서 인지 아주 오붓하였다. 컨퍼런스 분위기는 엄숙할만큼 진지하였으나 반면에 컨퍼런스시간외에도 매일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오손도손 계속된 대화내지 토론은 시종 화기애애하였다. 150명의 참석자들중에서 대다수 유럽측의 학자들 외에 미국측의 대여섯명의 학자들과 동유럽, 러시아의 학자들이 보였는데 한반도 학자들도 적지 않이 보였다. 지난해 평양 사회과학원에서 있었던 협조, 협력 이라는 주제아래 세계 한국학 컨퍼런스에서 만난 북한 학자들이 반갑게 아는체를한다. 역시 유럽에서나 있을수있고 볼 수있는 진풍경이다.

바람직하게도 남한의 한국학학자들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대학에서 자리잡고 각종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발표를하는것은 물론이고, 현지 시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각종 문화행사를 활발하게 경험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있었다. 한국에서 온 어느 팀은 한국지도를 인터넷에 데이터화하여 일제시대 부터 현재까지 지리, 역사, 문화를 다방면에서 한꺼번에 또는 따로 볼수있는 프로그램을 시범해 보였는데 말할 나위없이 인기를 독차지하였다. 이 인터넷 지도의 사용자가 임의대로 데이터를 섞어서 사용할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찐빵속의 단팥일것이라는 아주 중요한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유럽측학자들은 한국의 조선시대, 근대화와식민지 시대내지는 현재의 IT문화등등, 주제는 어느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것들과 비슷했으나 보는 시각과 풀어나가는 논술 전개방식이 다르다면 아주 달랐다. 역시 유럽학자들의 생각의 흐름은 뿌리가 깊은곳에서 우러나고 있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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