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범사에 감사

2005-07-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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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애<나라사랑 어머니회 총본부 사무총장>

일이 라면 늘 정신이 반짝 들정도로 일 없으면 사는 의미도 별로 찾지 못할 만큼 일을 좋아한 나는 일을 늘 기쁘고 즐겁게 그리고 지칠줄 모르게 하였다. 그러나 지난 한달 동안 감기와 알러지로 고생한 나는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서서히 부담이 가기 시작했으며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좋은 것을 보면 감정 표현을 잘 하는 나 였는데 요즈음은 무엇을 봐도 별 감동이 없고, 살고 있는 동안에도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 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신조였었는데 이것도 별 의미가 없었으며, 늘 입버릇처럼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은퇴하지 않고 일을 하겠다는 맹세도 언제 했나 싶었다. 또 예수님을 믿어도 멋은 내야 한다며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며 살아온 나는 이러한 것에도 별 의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는 분에게 요즈음의 내 마음 상태를 불평했더니 이분 말씀이 일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며 오히려 행복한 것이라고 하였다. 남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이 없어서 못하고 있으며 얼마나 그 사람들이 따분하게 하루 하루를 지내는지 아느냐고 하였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일이 없어서 하루가 따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분 말씀이 일도 한때고 항상 일을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니 아무소리 하지말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하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이 많다고 불평을 했던 내가 갑자기 그 말이 맞구나 하며 여러 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원래 나는 무엇을 하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좋은 일에도 감사, 또 힘든 일에도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했다. 그리고 항상 웃기를 잘하는 성격이라 사람을 보나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면 잘 웃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 마음속에서 감사한 마음이 사라지고 웃음이 전처럼 많지 않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나온 내 인생을 생각해 보니 모두가 감사한 것 밖에 없었다. 좋은 부모님을 만난 것도 감사했고,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성실한 남편을 만나게 해 주신 것도 감사, 착한 두 아이들을 주신 것도 감사, 특별히 어려움 없이 사는 것도 감사, 하고자 했던일을 이루게 하신것도 감사, 현재 하고 있는 모든 일에 감사,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 주시던 것도 감사, 정말이지 모두가 감사한 것 밖에 없었다.

내가 지난 한달 동안 힘들게 느껴졌던 것은 아픈 것이 이유가 아니었고 내 마음에서 감사가 없어졌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내 마음에 감사가 솟구치니 전처럼 모든 것에 의욕이 생기고, 사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 하는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었다. 행복과 불행,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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