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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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이름 없는 거리’

2005-07-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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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수사기록 바탕, 필름 느와르
사이코 킬러역 위드마크 명연기

FBI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서스펜스와 스릴 넘치는 필름 느와르로 1948년작 흑백. 미 중서부의 붐 타운인 센터시티에 나이트클럽에서 강도사건이 일어나 클럽에 있던 가정주부가 살해된다. 경찰은 범인을 체포하나 그가 누군가에 의해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것을 알고 그를 석방하나 이 남자 역시 살해된다.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두 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살인무기가 루거 권총이라는 점.
사건을 수사하는 FBI 반장 브릭스는 이 사건 뒤에 사이코 킬러 스타일스(리처드 위드마크)가 조종하는 범죄조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똑똑하고 젊은 수사관 코델을 조직 속에 위장 잠입시킨다. 코델은 스타일스의 신임을 산 뒤 조직의 내막을 브릭스에게 보고하나 경찰 내부에 있는 스타일스의 끄나풀이 코델의 신원을 스타일스에게 통보한다. 그리고 스타일스는 강도를 하는 동안 코델을 살해할 계획을 짠다. 흥미 만점의 범죄영화로 천식을 앓으며 균을 무서워하는 사이코 스타일스역의 위드마크가 낄낄대며 소름끼치는 연기를 한다. 촬영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1955년 샘 풀러 감독에 의해 무대를 2차대전 직후의 도쿄로 옮겨 ‘대나무의 집’(House of Bamboo·1955)라는 제목으로 시네마스코프 컬러로 리메이크 됐다. 도쿄의 빠찡코 사업을 말아먹는 전직 미군들로 조직된 범죄단이 미 군수물자를 털자 군 수사기관 요원이 조직 속으로 위장 잠입한다. 로버트 스택, 로버트 라이언, 세수에 하야카와 등 미·일의 명우들과 선정적인 셜리 야마쿠치가 나온다. 역시 흥미진진하다.
Fox는 두 영화와 함께 또 다른 걸작 필름 느와르 ‘악몽의 뒷골목’(Nightmare Alley·1947)을 출시했다. 3류 서커스단의 단원 스탠튼(타이론 파워)이 가짜 심령술사로 크게 성공하나 욕심 때문에 몰락하는 멜로 드라마다. 스탠튼에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여인으로 조운 블론델이 나온다. 개당 가격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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