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사랑하는 딸이 남겨준 추억
2005-06-15 (수) 12:00:00
정경애<나라사랑 어머니회 총본부 사무총장>
화요일 늦게 저녁 밥상을 차려놓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딸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 아버지 날 “이 곧 닦아 와 아빠 선물을 인터넸으로 쇼핑 하여 아빠 에게 보낼려고 하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엄마와 의논을 하려고 전화를 했던것이었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이런 기념일을 아이들 때문에 기억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른 두 사람만 집에 있으니 언제가 무슨 날인 지도 모르고 일에만 열심 하며 살고 있다. 딸 아이 전화 받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편은 1년 내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하여 수고만 했지 당신 자신을 위하여 한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금년에는 남편에게 큼직한 선물을 해야 되겠구나 생각을 하며 이런것을 깨닫게 해준 딸 혜영이가 너무 고마웠다.
몇년전 이었다. 어머니날 에 나를 깜짝 놀라게 해 줄려고 대학 다니던 딸 애는 모든것을 비밀리에 아빠와 준비를 하면서도 나에게는 시험공부 때문에 집에 못 온다고 하여 내가 잠시나마 무척 섭섭해 하던 생각이 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해 어머니날이 제일 행복했고 늘 그때 생각만 하면 흐뭇하고 기쁘며, 한편 엄마로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딸이 데이비스에서 학교를 다녔으니 마음만 먹으면 집에 올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집에 못 온다는 딸의 말에 섭섭하여 어머니날 오후 전화기를 꺼 놓고 운동만 몇시간을 하다가 저녁때가 다 되어 집에 돌아 오니 남편이 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딸은 이미 아빠와 상의 하여 한 좋은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 놓고 동생과 같이 선물을 사들고 엄마가 오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엄마를 깜작 놀라게 해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내가 통 연락이 안되니 남편이 몸둘바를 몰랐던 것이었다. 나는 남편이 저녁을 사준다는 말에 옷을 차려 입고 레스토랑에 갔더니 두녀석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조차도 모르게 나타나 나를 놀라게 하였으며 순간 나는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흘린적이 있었다. 매년 어머니날엔 나는 이 두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이 사준 옷과 스카프를 매며 그때를 회상한다.
딸이 집에 오면 집안 분위기가 화기 애애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여자 아이로선 드물게 혜영이는 ROTC 출신에다 서울에 정보 장교로 나갈려고 한국어 테스트까지 다 패스 했었다. 그러나 혜영이 길이 아니었는지 그길로 가지를 못했다. 나는 아이들이 어렸을적에 매년 여름마다 서울에 보냈었는데 그 덕분인지 한국말도 아주 잘하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지금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만족하게 살고 있다. 늘 엄마. 아빠의 건강을 살피며, 일을 많이 한다고 이따끔씩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아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렵게 느껴지고 조심이 되는데 딸은 갈수록 엄마와 친해져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어드바이저 역할도 한다. 이런 딸이 있다는게 든든하며 자랑스럽다. 이제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야 할텐데 자기일에 바쁘다고 시집 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그리운 나의 딸 혜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