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오감 (五感) 교육

2005-05-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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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드디어 고대하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나는 학교라는 걸 마지막으로 졸업한지가 20년이 넘어도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5월의 마지막 주말이 오면 아직도 나자신이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것처럼 들뜨고 행복한 마음이 된다. 그래서인지 방학시작 오래 전부터 아이와 여름방학 계획을 하고 또 한다.

그런데 진작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아이들중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꿈꾸고 행복해하는지 궁금하다. 얼마전 충격적인 아이들의 생활 보고서인 책 (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읽은 때문이다. 요즘의 현실속의 아이들 대부분은 즐겁지도 않을 뿐더러 그들의 생활은 위험으로 가득 차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라는 것이다.


일본의 한 NHK 신문 기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4년간 일본전역을 돌며 아이들의 실재생활을 심층취재를 하며 보고한 이사실들은 현재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한번 주목해야 할만큼 충격적이다. 세계적으로 같은 추세이기 때문이다. 주목할 세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절반 이상의 아이들의 체온이 비정상이란다. 비데오니 컴퓨터 게임등으로 예전보다 밤늦게 노는 아이들의 생활방식이 생태의 리듬을 깨어 저체온과 수면부족의 악순환을 초래한단다. 낮에는 정신이 멍하고 밤에는 체온이 내리지않아 잠들지 못한다는 것.

둘째, 어린이들의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증가했다한다. 서구식 편이음식을 현저하게 더 많이 먹으며 날로 증가하는 각종 오염 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이들의 신체기능이 미숙해질 수 있다.

셋째, 아이들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들은 부모가 나서서 같이 고쳐야한다. 즉 혼자서 밥먹는 아이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야외에서의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이 그렇게 된 배후에는 부모들의 방심이나 잘못된 생활방식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보다 더 호사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예전엔 꿈도 못꾸던 각종 로봇트나, 기발난 장난감들, 아이들 방방마다 사다놓는 TV나 전자오락등이 과연 호사일까. 그것들은 아이들을 병들고 외롭게 하며 상상력과 꿈과 창조력을 앗아가는 도깨비에 불과하다.

나는 아이가 어릴적부터 전자게임같은 건 일체 사주지 않고 책을 읽던 게임을 하던 먼저 바깥에서 하자고 몰아내곤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참으로 다행스런 생각이 든다. 프리스비 던지기, 연 날리기,팽이돌리기, 스쿠터/자전거 타기, 특히 축구공 차기 등 어떤 건 내힘에 부쳐 헉헉거리면서도 아이에게 그런 재미를 심어주려 뻘뻘 매던 덕에 남은 가장 큰 보람은 이제 아이는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는 도사가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내가 꼬셔내지 않아도 스스로 햇빛과 바람을 찾아 바깥으로 나서는 아이를 보며 아이를 잘 키우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지름길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야 잘 크는 것 -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건강한 음식과 새들의 노래, 자연과 햇빛, 야외의 바람과 신선한 공기, 바깥에서 뛰놀기 등 신체의 오감 (五感)이 다 살아있는 여름방학을 행복한 어린 시절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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