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어머니의 장미
2005-05-06 (금) 12:00:00
박 정 현 (IT 전문가)
내일이면 어머니 날이다. 꽃집이란 꽃집에 붉은 장미란 장미는 동이 나는 날. 온 천지의 아들 딸들은 엄마께 드릴 장미를 구하느라 이리뛰고 저리 뛰는 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왜 어머니 날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까. 난 어릴 적부터 궁금했다. 어머니 날에는 오월의 장미 한다발이 제격이지…
오월이 오면 우리집 정원은 내겐 한폭의 꿈같은 곳이 된다. 오색 난초와 장미가 곳곳에 만발하고 우리 아가를 위해 심은 연분홍 넝쿨장미가 참나무를 타고 돌계단 위 아치를 타고 꿈처럼 구름처럼 피어난다. 꿈과 행복과 감동과 사랑이 피어나는 그 오월의 정원에 서면 나는 언제나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한다.
꽃중의 꽃 장미 - 내버려두면 한 송이 제대로 피지 않아도 양지바른 곳에 심어 온갖 정성을 다해 가꾸어주면 봄부터 초겨울까지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을 끊임없이 피워주는 장미... 그 모습이 자식을 낳아 키우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자식의 평생을 통해 그대로 나타나는 걸 닮았기 떄문이다. 내손으로 정성을 들여 키운 꽃송이들이 이토록 예쁘고 자랑스러울진대, 한 생명을 낳아서 키워낸 어머니가 훌륭하게 장성한 아들 딸을 보는 마음은 어떠하랴.
그래서일까. 북가주 Amador County에 있는 Shenandoah Valley의 한 식물원에서는 해마다 어머니 날에 Rose Tour (장미 탐방) 란 근사한 행사를 연다. 일년에 하루 거기서 일반인들은 수백그루의 장미가 만발한 장관뿐 아니라 줄줄이 핀 형형색색의 난초를 보며 자기가 원하는 장미나 난초를 점찍어 주문할 수 있다. 멋진 정자에 앉아서 꽃감상도 하고 티 파티도 즐기며…
이 장미 탐방은 내가 두고 두고 기억하는 멋진 어머니날 행사이다. 우리집에는 지금도 그때 우리 아이가 봄나들이 옷을 입고 하양 모자를 쓰고 그 장미밭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이 세상 만금을 준다해도 바꿀 수 없는 모습… 그 멋진 나들이는 누가 주선했을까? 내가 직접 했다.
그 장미 탐방은 어머니 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라고 내가 우리 아이에게 준 선물이었는데 나에게도 두고두고 잊지못할 멋진 선물이 되었다. 줌으로써 받는 선물 - 어머니 날에 이런 사랑의 선물을 자식들에게 하나씩 주면 어떨까. 사랑한다는 정겨운 말 한마디, 우리 애가 최고야! 라는 칭찬 하나, 토닥이는 따뜻한 포옹처럼 오래오래 가슴에 새길 수 있는거라면 더욱 좋으리.
그것은 우리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주는 한 송이 어머니의 장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