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어머니!

2005-05-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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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진<주부>

세 마리 올빼미가 늦은 밤에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있다. 집 밖 나뭇가지에 앉아, 누나 올빼미, 형 올빼미는 어디 가셨을까?, 곧 오실 거야. 제법 생각을 하며 말하지만, 막내 올빼미는 늘상 엄마보고 싶어. 라는 말 뿐이다.
이렇듯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대화와 기다림의 정밀한 묘사로 가득 찬 이 동화책을 4살 난 아들에게 읽어주던 나는 금방 콧등이 찡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참을 기다린 후 불안감에 가득 찬 올빼미들이 길을 잃으셨나봐, 여우에게 잡아 먹히셨나 봐, 하는 대사를 읽었을 때 목이 메이고 눈물이 핑 돌더니, 마침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엄마 올빼미가 나타나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엉엉 울고 말았다.

지구 밖으로 나가 들어보면 제일 많이 들리는 말이 엄마가 아닐까? 어린아이들이 쉴 새 없이 불러대는 엄마를 비롯하여 서른이 넘은 나 같은 어른이 삼 년 전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혼자서 수도 없이 불러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이번에는 한국의 어버이 날과 같은 날이 된, 미국의 Mothers Day는 West Virginia에 살던 Anna Jarvis가 이 날을 공식적인 날로 설립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첫번째 기념식은 그녀의 어머니 추도일에 열렸고, 그녀의 어머니가 좋아했던 꽃인 카아네이션으로 장식하였는데, 계속 캠페인을 벌인 Jarvis와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노력 끝에, 1914년 대통령 Woodrow Wilson이 이를 받아들여 전국적인 기념일이 되었다. 이후로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지켜지고 있는 Mothers Day에 많은 사람들이 꽃과 선물, 카드로 축하하고 있다. 덴마크, 이태리, 터키 등의 나라가 미국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있는 반면 그밖에 많은 나라들도 그들의 Mothers Day를 정하고 있는 바, 어머니는 만국 공통 의미인가 보다.

당신은 많은 수고로 나에게 주었고 나는 나의 모든 사랑을 당신께 드렸습니다.
일년 전 아이가 학교에서 만들었던 액자 속에 담긴 시의 한 부분이다. 이번 Mothers Day에는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오렌지 색깔의 아이리스 꽃을 한아름 사놓고, 이제 여섯 살이 된 나의 아이와 끝나지 않는 사랑의 노래를 부를까 한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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