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에도 그리던 그 미소

2005-04-2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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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배우며

▶ 제넷 리/팜스프링스

눈을 감았다. 앞에서 강사가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던 때를 생각하십시오.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 아들을 이 학교에 보내던 때를 생각하십시오.”
어느새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살그머니 눈을 떠보았다. 그렇게도 보고 싶던 아들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게 아닌가! 나도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다시 강사가 말한다. “아들이 돌아 올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은 팔을 벌려 받아들일 준비를 하십시오.” 팔을 벌렸다. 그리던 아들이 품에 안겨왔다.
지금으로부터 7개월 전, 아들 주변에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일이 계속 발생하자 문제아 전문학교에 전화했다.
“과연 그곳에 보내면 아들이 변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변해 가는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첫 5개월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항한다. 그 다음은 자신을 바라보며 외모가 바뀌기 시작하고, 그 다음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다른 삶을 살아야 될 필요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인생을 설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바뀐 그것을 습관화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로 삼는다.”
만일 그러한 변화 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난 5개월간 엄청 실망했을 것이다.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낸 지 7개월만에 아들과 함께 참석한 세미나에서 보니 아들은 자못 성숙한 모습이었다. 부드럽고도 순수한 미소, 다소곳이 경청하는 자세, 주어진 과제를 마치기 위해 열중하는 태도 - 이것만 보아도 이젠 됐다 싶은데 강사는 이것이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첫 단계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속이 바뀌기 시작할 때 우리는 두 번째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가는 한 아이의 간증이다.
“지난 15개월 동안 나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또 가족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도 배웠습니다. 이제는 15개월 전의 나와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고 제 자신도 깜짝 놀랍니다. 자긍심을 가진, 남을 존중하는 정직한 사람으로서 장래를 계획하고 그 꿈을 향해 앞으로 나가는 저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지요. 학교에서 있으면서 11, 12 학년 과정과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마쳤습니다. 친구들에 비해 훌쩍 자란 제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혹시 어느 순간 자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가진 부모가 있을 까 하여 지난주 ‘부모와 자녀 세미나’에 다녀온 소감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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