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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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한인회 연합조직 필요”

2004-1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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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중 전 북VA한인회장

▶ 소주병째 판매법안 통과

“2년간 원없이 일했습니다. 내 능력껏 하고싶은 일을 다했기에 아쉬움도 없고 그냥 홀가분합니다.”
2003년 1월부터 9대 북버지니아 한인회를 이끌어왔던 강남중 전 회장(사진)은 이달 초부터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임기보다 한달 앞당겨 신임 고대현 회장에 바통을 넘겨준 건 새 회장이 직접 연말 행사등 현안을 처리할 수 있게끔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재임중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북버지니아 한인회를 신뢰의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중 하나로 투명한 재정 운용이 꼽힌다. 그는 한인회 수입과 지출, 후원자와 후원금액등 세부 사항까지 홈페이지에 공개, 두리뭉실식 한인회 재정을 투명화시켰다.
“2년동안 45만달러를 거두고 사용했습니다. 물론 카운티 지원이 컸지만 후원자들에는 영수증을 발급하고 세금 공제 서류도 보내주고 하니 오히려 한인회를 믿고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또 하나는 회장 혼자 운영하는 1인 한인회가 아닌 임원들이 팀웍으로 함께 하는 조직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박용택 이사장과 윤욱, 장석경 부회장 그리고 각 분과위원장들이 호흡을 맞춰 역할에 따른 조직적 한인회 운영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이러한 팀웍을 통해 전임 회장들의 실수로 누적돼왔다 한꺼번에 부과된 IRS 벌금문제도 김대철 회계사의 도움으로 말끔히 해결하는 수완을 보였다.
강 전 회장이 재임중 가장 보람있는 성과로 꼽는 점은 취업박람회 개최와 소주 병째 판매법안 통과.
“구인과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에 공개적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어 보람있었습니다. 또 힘들었지만 주 의회에서 소주 병째 판매법안이 통과되게끔 로비를 성사시켜서 기쁩니다. 무엇보다 도움을 준 챕 피터슨 하원의원, 임성빈 한인민주당 회장에 감사드립니다.”
그가 가장 아쉬워 하는 점은 역시 3개 한인회 공조 실패 부분.
“3개 한인회 공조는 현 제도 하에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그는 현 워싱턴 한인연합회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8개 한인회를 묶는 한인회 연합회 체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라 강조한다.
“지역 한인회 명함만 갖고 연방 정부나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가 어렵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한인회 연합회 체제가 출범하면 주류사회 로비, 공조체제, 동포들에 사랑받는 한인회를 모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까치둥지 식당과 동아식품 대표란 원위치로 돌아온 강남중 전 회장은 앞으로 비즈니스에 충실하며 당분간 동포사회의 발전을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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