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행복 주머니

2004-11-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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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수필가>

참, 이쁘다. 헝겊 핸드백이구나?
정말 이쁘죠? 행복 주머니랍니다. 제 마음은 더 예쁜데…
맞아- 마음은 더 고웁지­
아이구머니나, 이런 말이 어데있나. 상대방이 내 말을 재치있게 받아 주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내가 무안했을까.
항상 나에게 행복을 안겨 주시는 꽃가게 언니는, 또다시 나의 헝겊주머니에 한 아름의 행복을 담아 주셨다.

어머나, 이거 한국 복주머니 잖아요?
맞아, 행복주머니지. 내가 행복 좀 꺼내줄까?
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나요?
응 - 그렇고 말고. 손 벌려
에- 게게, 수첩과 안경집 뿐이잖아요?
안 보여? 당연하지-, 행복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거지. 오직 아름다운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거야
호호호- 재미있다


여기 좋은 볼펜이 있잖아, 자- 받어, 왜 시시해? 풍족한 물질만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행복은 오는 거야
알았습니다. 이 볼펜이 엄청나게 나를 행복하게 해 주네요. 호호호-
터질 것같이 양 볼이 통통한 여고생은, 깔깔거리는 웃음 속에 행복을 담아, 이미 나에게 되돌려 주고 있었다.

Your hand-bag is gorgeous(당신의 핸드백이 너무도 멋저요)
감사합니다. 나는 ‘행복 주머니’라 부르죠. 한국에서만 만드는 고유명품이랍니다
나도 구할 수 있소?
그럼요, 당신이 한국에 여행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니 꼭 한번 구경하세요
언젠가는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예요. 당신 말대로 여행 가면 제일 먼저 행복주머니를 꼭 사리라

품위 있는 내 직장 동료는, 내가 아주 멋있는 헝겊 주머니를 소유할 수 있는 한국 사람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내가 미국에 오기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할 때, 사랑하는 친구가 나에게 선물 꾸러미를 풀었다.
자- 럭키 핸드백이다. 복 많이 받아서 행복하게 살아라
미싱자수로 꽃들이 수놓아진 친구의 우정이 담긴, 이쁜 나의 헝겊주머니, 오늘도 헝겊주머니늘 손에 들고나서니, 행복타령으로 나를 즐겁게 한다.
행복을 남에게도 나누어 줄만큼 차고 넘치게 받으세요. 행복한 마음으로 한국을 외국인들에게 알리세요. 나는 당신 손안에 있는 게 너무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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