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Shall We Dance?

2004-11-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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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경일<무용가>

얼마 전 문화관광부가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 향수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무용을 보는 인구수가 2%에서 1.1%로 감소했다고 한다. 예술 행사의 연평균 관람 횟수가 영화는 3.5편인데 반해 무용은 0.01회로 나왔다. 다시 말해 한국은 무용은 일년 내내 거의 한 편도 보지 않는다는 결과다.
예로부터 가무를 즐기는 민족이었으며 지금도 심지어 관광버스 안에서조차도 몸을 흔들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무용을 영화 감상하듯 보고 즐기는 인구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은 춤을 직업으로 하는 나에겐 이건 가장 커다란 숙제이자 해결해야 하는 큰 과제로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서 이 문제에 관해 내가 쓴 논문에서 나는 무용의 대안책 중에 하나로 다양하고 새로운 혹은 이색적인 공연장소의 모색으로 좀더 관객과의 거리를 가깝게 하자고 제안했었다. 그 후 나는 어떤 장소에 춤을 추므로 써 대중과 가까워 질 수 있나 고민 해왔고, 이곳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이곳의 다양한 공연 형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얼마전 버스비 1불 50센트만 내고 샌프란시코에서 열리는 춤과 하는 하루 여행을 다녀왔다. 함께 버스를 타고 4개의 곳을 돌면서 유명한 다운타운거리나 자연, 혹은 버스를 이용해 안무한 춤을 감상하며 하는 춤 여행은 춤을 보여준다는 목적이외에도 여행이라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여유라는 것을 선사했다. 또한 이번 할로윈데이때 있었던 또 하나의 무용공연은 14여 개의 무용 팀이 4시간동안 카페형식의 공간에서 열렸는데, 관객은 원하는 대로 무대에 들어갈 수도 있었고 먹을 수도 있었고 무대 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이 아닌 참여하는 공연이 된 것이다. 또 한 유명한 큰 공연장에선 공연 전에 리허설을 공개하여 설명과 함께 연습장면을 공개함으로 어떻게 한 작품이 완성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끌게 하고, 정부에서는 매년 5월이면 한달 내내 어떤 무용이든 원하는 대로 공짜 수업도 받고, 볼 수 있는 내셔널 댄스위크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무용인 들이 함께 노력하며 춤을 좀 더 친숙하게 만드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무용 공연들을 항상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이곳의 무용공연 문화 속에 한국무용만은 아직도 제외가 된다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오늘도 노력한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한국춤 공연형태를 만들기 위한 우리 춤 알리기 프로젝트로 내가 진행하고 있는Shall We dance? 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 속에서 꽃 피워나가기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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