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돋보기

2004-10-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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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련<사업>

언제 부터인지 책을 읽으려면 또렷이 보이질 않아서 눈을 비비곤 했었다. 그런데 이젠 가방에 돋보기를 넣어갖고 다닌다. 시력이 나빠진 줄은 모르고 열심히 비비고 눈감어 보고, 왠지 몰라 어색한 채로 안과 를 찾은 내가 무척 우스웠다.
뭉텅 뭉텅 빠지는 머리카락과 흰 머리의 등장은 이미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닌지라 긴 머리 드리웠던 옛날잊고 짦은머리 받아드린지 4 ~5년 훨 넘었는데, 눈뿐인가 신체의 여러 곳이 더 이상은 성장이아닌 노화 현상으로 나를 놀라게 한다.
30 대를 지나 40대를 훌쩍 넘고 보니 인생의 다른 길로 꺽어져 생소한 들판에 서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새롭게 나를 향해도전해 오는 바람이 있다. 그것은 성숙함이다.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도 더 많이 성숙하고 싶다. 어린 편에서서 받는 쪽이였다면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장성한 자의 모습으로, 말을 해야 신이 났던 나 였지만 들어주고 기다려 주는 성장한 모습으로, 돋보기는 썼지만 컴퓨터 성경도 보고, 인터넷 설교도 듣는 세련된 모습으로, 특별히 모두를 사랑하고 덮어주고
위로 하는 작은 자로 서서히 젊음을 뒤로 보내는 자가 되고 싶다.
2004 년도도 추석과 함께 어느새 저무는 쪽으로 들어섰다 생각하니 너무도 아쉬운 듯 하다.
멋지고 성숙된 장년의 모습을 맘속 거울에 비춰보며 살려고 한다. 아직은 돋수가 많이 높지않은 돋보기 안경을 쓴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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