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COLORADO에 들어서서
2004-08-27 (금) 12:00:00
한혜련<사업>
Colorado 를 들어서니 물기가 촉촉했다. 흐르는 강을 끼고 있는 초원과 산은 바짝 말라있는 나의 가슴을 흠뻑 적시고도 남는 장관이였다.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산 등성이가 줄을이어 선을 보였다. 강물은 위에서 흐르는 물 같으나 밑에서 솓는다 해도 믿어지는 재미나는 물결이였다. 쳐다만 봐도 걸걸한 목이 터지고 탁한연기에 오그라지던 가슴이 평정을 찾는 듯 했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 줄기를 따라 Rafting 놀이에 줄을 잇고, 차 머리에 작은 Canoe들을 실고 줄지어 오르는 많은 차들을 보며, 마음만 먹고 살던 내가 직접달리며 보고있는 이 여행길이 적지아니 황홀 했다. 좋아하는 가족, 친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오고싶은 곳이 였다.
구경거리여행에서 빙산의 일각을 보고있는 내가 이번 여행에서 더욱 감격하는 것은 아마도 뒤로 하고온 사업채 소송건, 그 뿐아니라 남편과의 별거에서 이혼결정등, 나에게 닥친 생애에서의 어두운 그림자를 향해 읻는 힘껏 내젖는 나의 팔저음 이며 조금 밖에 남지않은 감각과 감정인 듯 하다. 결혼해서 아이낳고 가정이라는 작은 성을 꾸미는 서열에서 혹시나 탄락 될까 엄청이도 외롭게 서성거려왔다. 그것이 아니라면 책 열권을 써도 모자란 다고들 하는 특별한 인생을 얻어 갖고싶지 않았다. 내가 원치 않아도 나를 휘감아 비웃는 검푸른 어둠의 세력앞에 이번 여행은 다시 일어설 것과 쓰러질듯 약한 나 자신에게 승리의 자명종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나의 가슴을 깨끗이 씻어 버릴 수 있었다.
가슴으로 다가오는 느낌과 감정을, 눈으로 보고 그려진 흑백의 필름들을 우리모두는 얼만큼 이나 표현하며 살고 있을까? 정말이지 표현 되지않는 순간순간을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그렇게도 어렵고 표현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가슴에 담고, 그리고 우리의 눈에 담아 갖는 것 같다. 지금은 다 표현 할 수 없지만 세월 속 남모르는 책 갈피 속에 차곡차곡 담겨놓은 수 많은 사연들이 언젠가는 터져나와 이야기 꽃 피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