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행복을 만들며 사는 사람
2004-08-23 (월) 12:00:00
성혜정(어린이 사역자)
몇 년전 머린 카운티에 있는 밀 밸리Mill Valley) 에 살았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스틴 손 비치, 그리고 타말 페이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곳에서 행복을 경험하며 살았다. 창밖을 내다보면 사슴가족들이 정답게 산보하는 것이 보이고, 자동차 핸들을 잡고 1분만 나가면 바다 저 건너편에 샌프란시스코 도시가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둘러싸여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다가와서는 힘들고 피곤할 때 쉼과 위로를 전해주곤 했다.
산호제로 이사한 후, 몇 달 동안 행복을 느낄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좋아하는 울창한 나무 숲도 발견하지 못했고 피곤하고 지칠 때 쉼을 얻을만한 장소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느 날 저녁, 일을 마치고 280번 후리웨이를 탔는데 드높고 넓고 푸른 하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와! 산호제는 하늘이 아름답다! 하늘이 멋지다!” 나는 탄성을 질렀다. 높고 넓고 푸르른 하늘 저편에 찬란한 태양이 서산을 넘어가며 수 놓은 노을이 장엄하고도 신비로웠다. 황금 빛, 은빛, 보랏 빛, 분홍빛, 주홍빛 온갖 색갈이 어우러져 이 땅을 축복하고 있었고, 쉼과 평안의 시간을 선포하고 있었다. 이제는 드라이브할 때마다 하늘을 바라본다. 후리웨이를 타면 하늘을 달리는 것 같다. 그 넓은 하늘이 가슴에 안기어 오면 나는 온 세상을 품고 하늘을 달리며 세계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는 행복한 꿈을 꾼다.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저만치 행복이 있으리라 하여 행복을 잡으려고 좇아갔더니 행복은 어느 새, 새처럼 포르르 날아갔다는 싯귀도 있다. 이것이 해결되면 행복이 오겠지 하지만 또 다른 일이 생긴다. 이 때만 지나면 괜찮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을 기다리며 살면 영영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아마도 신께서 겸손히 살라고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것 같다. 언젠가 인생의 큰 아픔을 당했을 때, 언니가 책 한 권을 보내주면서 해 준 말이 생각난다. “행복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래. 힘내.”
행복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주어진 선물들을 헤아려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만들어진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 받은 값진 선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신선한 공기, 시원한 바람, 맑은 물, 망망한 바다, 드 높은 하늘과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신비한 보름 달, 온갖 지저귀는 새들과 귀여운 동물들, ‘엄마!’ 하고 부르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아들과 딸의 얼굴 속에 피어있는 사랑의 미소, 그리고 오늘, 살아있는 이 순간, 또 내 생명·돈과 명예의 소유와 미모에 관계없이 우리는 받은 것이 너무 많다. 이번 주에는 받은 선물들을 세어보며 행복을 만드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