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씨 차씨의 ‘필레 드 쁘렝땅’

2004-08-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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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씨 차씨의  ‘필레 드 쁘렝땅’

애씨 차씨가 프랑스식 생선요리 ‘필레 드 쁘렝땅’에 토마토 조각을 얹고 있다.

“레서피 간단해 만들기 쉽죠”

프랑스서 생활한 언니로부터 전수
흰살생선 ‘오렌지 러프티’가 주 재료
더위에 지쳐 입맛 없을때 그만

“요리라는 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레서피가 간단할수록 좋은 것 아니겠어요”
영화 특수분장가 애씨 차씨가 1시간도 되지 않아 완성한 프랑스식 요리 ‘필레 드 쁘렝땅(Fillet de Printemps)’은 더운 여름철,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 접대에 적합한 요리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언니에게 전수 받은 정통 프랑스식 요리를 언제 어디서나 뚝딱 만들어낼 수 있도록 나름대로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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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을 곁들인 ‘필레 드 쁘렝땅’ 완성품.먼저 레서피부터 소개하면, ‘필레 드 쁘렝땅’은 트레이더 조나 홀푸즈, 겔슨스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산 냉동 흰살생선 오렌지 러프티(Orange Roughty)가 주재료.
잘 씻은 흰살 생선 4토막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신선한 베이즐잎 ½컵과 파 ½컵, 토마토 2개를 얇게 썬 조각들을 생선 위에 얹은 후 흰 포도주인 버무트주(Vermouth, 반드시 드라이한 것) ¼컵과 올리브 오일 2큰술을 뿌려 오븐(375∼425도)에 넣기만 하면 된다.
완성된 재료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시간(30∼40분)을 이용해 화이트와인 한잔을 음미하는 차씨는 “생선비린내가 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며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었을 때 와인 한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단백 저지방요리”라고 설명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는 차씨는 3년째 영화촬영장을 누비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파멜라 앤더슨이 출연하는 ‘노 룰스(No Rules)’, 토니 타드 주연 ‘토너먼트 오브 드림(Tournament of Dreams)’ 등이 차씨가 최근 메이크업을 담당한 영화작품들이다.
“영화일을 시작한 후 히피생활을 하느라 요리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그다지 없다”는 차씨는 “그래도 쉬는 날이면 괜히 부엌을 서성이다가 친구들을 초대해 디너파티 열기를 좋아하고, 친구들의 파티에 초대받을 때도 보조주방장을 자처한다”고 밝힌다.
어깨너머로 배운 요리만도 어머니에게 배운 한국식, 언니에게 배운 프랑스식, 친구에게 배운 아랍식, 이웃사람에게 배운 일본식, 또 언니에게 배운 남미식 등 다양해 차씨의 홈파티는 언제나 샴페인부터 시작해 애피타이저, 메인 코스, 디저트, 그리고 코디얼까지 풀코스가 서브된다.
“한국음식은 된장찌개를 가장 맛있게 끓인다고 해요. 그리고 아랍 음식으로는 ‘다불리(Tabule)’를 즐겨 만들어요. 샐러드의 일종인데 민트, 파슬리, 토마토, 파, 오이, 레몬 아주 많이, 올리브오일, 그리고 ‘볼갈(Burghul)’이라는 태운 밀을 물에 담가 불려서 그냥 혼합하면 돼요. 원래 아랍식 샐러드는 그 맛을 소스나 드레싱에 의존하기보다는 야채의 천연 향과 맛을 그대로 간직하는 게 특징이죠”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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