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2 비즈니스·부동산 거래 위축 우려
▶ 금감원 10만달러 이상 송금 조사 파장
미국 부동산등으로 한국 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금융감독원이 해외로 밀반출되는 투기성 자금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한인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으로부터 해외송금 규모가 10만달러 이상인 고객들의 명단과 송금 대상 지역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해외부동산과 골프장 회원권 취득등을 우선 조사대상으로 삼고 해외로 반출되는 투기자금 파악에 나섰다(본보 14일자 본국지 보도).
이에따라 부동산 및 비즈니스 시장에 본국에서 유입되는 자본의 비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워싱턴을 포함한 미주 지역 한인 커뮤니티 경제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뉴스타부동산의 오문석 대표는 “본국인들의 투자가 늘면서 한인경제를 활성화된 점은 사실”이라며“이번 조치로 LA, 뉴욕보다는 덜하겠지만 워싱턴에도 유학, 부동산업계에 다소 찬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지역에 유입되는 본국 자금의 대부분은 주택 구입과 E-2 비자를 위한 비즈니스 매입에 사용되고 있다. 규모는 20-100만달러가 대부분. 일부에서는 수백만달러의 쇼핑센터나 작은 빌딩을 매입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 유입은 주로 조기유학생, 기러기 가족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투기성 자금이나 불법성 자금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매입자금의 상당수가 자금출처 조사나 과도한 세금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은행이나 합법 송금회사를 통한 정상적인 방식이 아닌 불법 송금 루트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버지니아 공식허가업체인 한국송금 이정균 대표는“몇년전부터 비공식 송금루트를 소개시켜달라는 문의전화가 한국에서 자주 걸려온다”며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면 자금 출처조사 등으로 인해 미국내에서 투자가 힘들다고 설명하면 전화를 끊는다”고 말했다.
불법 송금 루트의 대표적인 경우는 환치기.
또는 지인, 친인척등 여러 사람 명의를 통해 분산 송금하거나 무역회사, 페이퍼 컴퍼니등이 합법적 송금 루트로 악용되기도 한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국의 이번 조치로 당분간 음성적 송금이 줄어들어 한인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송금을 해온 사람들도 괜히 위축돼 한인경제가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