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어린 막내

2004-05-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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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론 오피서>

필자에게는 큰 아이와 무척 나이차가 많은 막내가 있다. 뒤늦은 막둥이가 어찌나 예쁜지 자고 있는 아이를 한참 동안 바라볼 때 가 많다. 조막만하던 갓난아기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손을 잡아보면 한 주먹이 될 만큼 자라났다. 쑥쑥 커나가는 막내를 보면 크는것이 아까울 정도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바쁘게 일하는 엄마덕에 아침이면 오빠언니보다 먼저 유아원으로 출근해야 하며 제일 늦게 집으로 퇴근한다. 왜 매일같이 학교를 가야 하는 스쿨데이 이냐며 불평하고 엄마랑 같이 있을수있는 처치데이 (Church day)인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가끔씩 억지로 떼놓고 출근하는 때면 마음이 안 좋을때도 있으며 안스럽기도 하다.

어른들 말씀처럼 항상 애가 쓰인다. 부모로써 어린 막내를 보면서 필자의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났다. 유치원때 부모와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이 있었는데 엄마 대신 온 이모에게 화를 내며 운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모가 없으면 엄마가 아무리 바쁘셔도 짬을 내어서 오실텐데 하는 생각에 대신 온 이모가 원망스러웠고 미웠었다. 입학식에도 졸업식에도 엄마나 아빠 두분중 항상 한분만 참석하셨었고 심지어 일곱살 나이차가 있는 큰 오빠가 부모상담 대신 학교에 오실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런일들이 기억나는것이 보면 분명 철없던 어린 시절 섭섭했었던 모양이다.

필자는 첫아이를 키울때도 계속 일을 했었었다. 그러나 유독 막내에게 더욱 일하는 엄마 이기 때문에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철없이 부모가 되었는 큰아이적 보다 조금더 느낀것이 있다면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일보다는 성취보다는 가족의 유대와 사랑이 먼저라는 것이 세월을 통해서 저절로 배워진 때문일것이다. 가족이란 필요에 의해서 만난 단체가 아니라 사랑을 배우고 나누어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일것이다. 일과 가정의 우선이 어느 것이냐고 따지기 전에 이번주일에도 어떻게 현명하게 세 아이의 스케쥴과 바쁜 일과를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는지 미리 계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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