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인생의 정수 음악의 정수

2004-05-2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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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무용가>

어느 해였던가 정악을 듣기만 하면 잠이 스르르 오게되고 쥐어졌던 반주채가 힘없이 놓아지던 그때.
그래 나에게 있어서 정악이란 고리타분한 음악이었다. 왜 선조들은 이런 음악이 좋다고 중국의 영향을 받아가며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수도 없이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한동안 나는 메탈그룹의 마니아일 정도로 빠른 비트가 있고 강한 힘이 실어져 있는 음악을 좋아했었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그게 나의 혈기와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지금의 정악은 정반대로 맘이 평안해지고 고요해짐을 느끼는 것이 나도 조금씩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나이대열에 들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는 생활 흐름과도 비슷하다 요즘의 생활흐름이 그러하듯 사람들은 무언가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나의 삶도 그러하다 그래서 꽤나 활동적이고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듯 싶다. 하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나의 삶은 여유 있는 생활을 원하는 것 같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뭔가의 안정감을 찾고싶은 갈구 인 듯 싶다.


그래도 요즘엔 사람들이 많은 여가생활들을 통하여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도 해보고 잠재되었던 스스로의 끼도 되찾아 발산시켜보고 하는 추세로 바뀌어 그래도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온다고 하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편안한 것이라던 그 말이 이제는 새삼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맘의 평온을 찾아보고 나를 성찰해볼 수 있는 시간들을 찾아보기 위하여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기에 제격인 것은 수제천이라는 정악곡이다.

한국의 여백의 미를 듬뿍 담고있는 이 곡을 듣고있노라면 온 대자연을 내 가슴에 한 가득 담고 폐 깊숙이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웅장함의 여운. 그 순간 나는 속세에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어느 한 곳 머무름과 제약 없이 한없이 떠돌 수 있는 바람과 같아진다. 그냥 문 득 스쳐지나갈 수 있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일 수 있지만 달리 들어보면 이 곡은 나의 삶을 성찰시켜주는 위대한 명상곡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지면을 통하여 하늘을 우주를 마음껏 비행할 수 있는 공짜 티켓을 나누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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