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딸아이의 웃음
2004-05-17 (월) 12:00:00
박수경 <론 오피서>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리처드 닉슨이 첫번째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연설이나 TV 카메라 앞에서 거의 웃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는 데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그는 두번째 유세에서는 웃음을 띄고 연설했으며 어디서나 자주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 노력의 미소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뒷얘기가 있다.
틴 에이져인 딸을 키우면서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깔깔거리며 웃는 것을 자주 본다. 난 하나도 우습지 않은데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배를 쥐고 웃을까. 그리고도 모자라서 생각날 적마다 웃는 딸 아이를 보면서 나는 별로 우습지 않은데 딸아이처럼 웃을 수 없는 것은 너무 나이가 든 탓인가 아니면 재미난 일이 이제 다 없어져 버렸나?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나이 탓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난 일이나 말이 필자가 클 때보다 사라져 가는 것도 아니다. 잠시 고민한 결과, 발견한 것은 나는 기쁨을 즐기는 미소와 웃음을 나이로 덮어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 필자가 자주 가는 식당이 하나 있다. 특별나지 않은데도 자주 들르는 이유는 그 곳에서 일하시는 웨이추레스 한분이 항상 미소로 반기기 때문이다. 항상 즐겁고 기쁜 모습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면, 그 식당의 보물은 손님을 반기는 저분 이시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항상 만나면 즐거운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우스개 소리를 늘 귀담아 들었다가 헤어지기 직전에 웃음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그래서인지 그 친구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가끔은 친구가 전해주는 말을 다른 이에게도 전해주려고 귀담아 들어보지만 막상 남들에게 전해 줄려고 하면 필자는 재주가 없는지 들었던 것 만큼 재미나게 전하질 못한다. 그러나 몇번 노력해 보았더니 유머스럽지 못하던 내가 몇가지 우스개소리로 딸아이를 웃길수있게 되었다. 오늘은 내가 몇번쯤 틴에이져의 딸아이처럼 웃어보았던가? 즐거운 미소와 웃음으로 우리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