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SBC 파크

2004-05-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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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주부>

지난 토요일 플로리다 말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야구경기를 보러 SBC Park에 갔었다. 최희섭 선수가 요즘 연일 홈런을 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서 우리부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야구 보러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 날밤은 소풍가기 전날의 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여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갑자스럽게 야구 경기를 보러 가기로 결정해서 표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들은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야구장을 향했다. 일찍 준비해서 온 덕분에 야구 경기가 시작하기 2시간 전쯤 SBC park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표는 매진이 되고 없었다. 꼭 보고싶었던 경기라서 웃돈을 얹어서라도 표를 구하고 싶었었는데, 마침 젊은 백인 남자가 자기는 사정이 생겨서 오늘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표를 4장 구입 할 사람을 찾고있었다. 경기를 못보고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불안했는데, 운이 좋게도 표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왼손잡이 타자인 베리 본즈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SBC Park. 바닷가 보이는 경기장의 주변 풍경이 너무 멋있었다. 야구장을 들어서면서 2002년 월드 시리즈 떄 애너하임과의 경기를 TV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배리 본즈의 홈런 볼을 잡기 위해서 바닷가에 배를 띄우고있던 사람들의 모습에 꼭 한번 SBC park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실제로 와서보니 TV로 보던 것 보다 더 멋있었고 지금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야구 경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고, 우리는 야구장내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바다를 보면서 얘기 나누는 사람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을 먹는 사람들. 가족끼리, 연인, 친구끼리 온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눈에 띄었다. 여러 종류의 패스트푸드점도 구장 내에서 볼 수 있었는데, 한국 야구장과는 많이 다른 풍경들이었다

미국 전역에서도 상위를 달릴 만큼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답게 SBC Park 안은 수많은 관중들이 가득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에 살갗이 빨갛게 달아올랐으나 최희섭 선수가 나오는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꾹 참으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9회까지도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희섭 선수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본 것에 만족했다.
요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이 꽤 많다 . 많은 한국인선수들의 소식을 신문이나 방송으로 접하면서, 언어나 문화가 다른 사람들 틈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들이 승전보를 전해 줄 떄 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잘해내고 있는 우리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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