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말

2004-04-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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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론 에이전트>

십수년전의 일이다. 딸아이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적이있었다. 그 때는 아이가 어려 부모들 까지 함께 초대 되었는데 식사 대접에 도리어 선물까지 초대되어서 온 아이들에게 주며 와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차타는 곳까지 따라와서 정성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있었다. 이제는 이런 일도 당연하게 보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Thank you for coming 이라는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일후 더욱 놀라운 일이 생겼다. 생일 잔치에 와 주어서 고맙다는 Thank you card가 집으로 온 것이다. 생일 잔치에서 아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과 같이 정성스럽게 쓰여진 Thank you는 필자를 무척 감동스럽게 했으며 나 자신을 또한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감사를 남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받고 사는가! 그러나 반면에 하루에 몇번이나 남에게, 가족에게, 세상에게, 하나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가! 사실 커다란 일에, 분명한 일에는 감사한다는 말은 누구나 잘 할수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대하지 않은 일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사는가. 식당에 갔을 때 메뉴 판을 받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가? 물 한잔을 건네받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가? 거스름돈을 받으면서는 어떤가? 우리는 가끔 아주 당연한 댓가를 주고 받는 거래라 생각하면서 마땅히 해야할 감사의 자리에 Thank you라는 말을 잘 빠뜨려버린다. 그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듣느 것은 매우 당연시 한다.

우리는 무엇때문에 감사한다라는 말을 아끼는 것일까? 나 자신에게는 감사라는 말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가? 아무리 섭섭한 일이 생겨도 고마웠던일이 생각난다면 서운한 마음을 접을 수 있는 것처럼, 어려운 일에 원망이 생겨도 받은 은혜를 생각해보면 저절로 감사기도로 바뀌듯이 우리 주위도 Thank you라는 말 한마디가 서로를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한다. 작은 감사의 말로 우리의 주위가 아름다워 질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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