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통 공룡 월마트 ‘쓴 맛’

2004-04-08 (목) 12:00:00
크게 작게
잉글우드 주민투표서 건설계획 부결

잉글우드에 초대형 매장을 세우려는 월마트의 계획이 좌절됐다.
월마트의 잉글우드 매장 개설안은 6일 주민투표에서 반대 7,049표, 찬성 4,575표를 얻어 주민 60.6%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다.
이번 주민투표는 매장 개설에 부정적인 잉글우드 시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월마트가 주민투표 회부에 필요한 6,500명보다 훨씬 많은 유권자 1만명의 서명을 확보함으로써 실시됐으나 주민, 노조, 상인 등의 조직적인 반대에 부딪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주민의 과반수가 찬성했을 경우 월마트사는 환경영향 평가와 공청회 과정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매장 건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주민투표 부결로 캘리포니아주 유통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던 월마트의 야심찬 계획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잉글우드 주민들과 노조 외 한인을 포함한 리커, 마켓, 스왑밋 업주들은 월마트가 들어설 경우 지역 스몰 비즈니스가 무더기로 문을 닫는 등 지역 경제에 득보다 실이 많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반면 루즈벨트 돈 시장과 월마트측은 매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이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약 1,200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 300만-500만달러의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