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인터넷 병이냐 약이냐’
2004-04-06 (화) 12:00:00
김판겸 기자
요즘 시대에는 각 가정에 컴퓨터가 최소 한 대씩은 있을 만큼, 텔레비전, 전기밥솥처럼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생활용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만해도 산골 오지의 초중학교생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와 사는 환경만 다를 뿐 만화책, 동화책은 물론, 영화까지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됐다.
또 인터넷 안에 넘쳐나는 정보들, 과히 ‘정보의 홍수’속에 현대인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간단한 마우스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인물의 정보(유명인인 경우), 회사, 상식 등 모든 백그라운드를 특정 인물의 가족보다 더 많이 알 수 있는, 어찌 보면 무서운 세상 속에 노출된 채 살고있다.
특히 아직 사고력이 불분명한 유소년들에게 미치는 인터넷의 파장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한참 성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질 시기인 이들에게 인터넷은 너무 쉽게 음란 동영상이나 퇴폐적인 사진들을 볼 수 있는 ‘비밀의 공간’으로 전락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게임은 ‘게임중독’을 탄생시킬 만큼 급속도로 뿌리내렸다.
얼마 전 한국에서 인터넷 게임과 연관돼 일어난 사건은 충격적이다. 소 판돈 500만원을 들고 집을 나간 초등학교 4학년이 가출 3일만에 경찰에 의해 PC방에서 붙잡혔다. 10살 난 아이가 500만원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가출한 것만도 큰 이슈거린데 집을 나가게 된 배경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부모에 간섭을 받지 않고 원 없이 게임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해,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최근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10대, 20대의 젊은 남녀들이 동반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매춘, 원조교제, 범죄모의 등 위험선을 넘나들고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개인이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강의도 들을 수 있으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모여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열띤 설전을 벌이는 ‘인터넷 토론’이 이미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인터넷은 바르게 사용하면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내면의 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야누스의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는 과학문명의 이기 인터넷, 당신과 자녀에게 약으로 쓰이고 있는가, 병으로 쓰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