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이언츠 짜깁기 작전 올해도 먹힐까?

2004-04-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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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자이언츠는 부상병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투수들의 줄지은 부상으로 울상이다. 자이언츠는 지난 주 클로저 랍 넨을 어깨부상으로 잃은 데 이어, 셋업맨 스캇 아이어, 선발 투수 제이슨 슈미트 등을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려놓고 짜깁기 로테이션이 불가피해졌다.
자이언츠의 브라이언 세이빈단장은 이번 주 4명의 투수들을 새로 영입, 공격 라인업의 3분1을 개편한 데 이어 투수 진마저 대폭적으로 물갈이, 바뀐 모습으로 새 시즌을 열게 됐다.
자이언츠의 올해의 전력은 대폭적인 물갈이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NL 서부조의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포 배리 반즈가 여전하고 고만고만한 전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짜내는 알루 감독과 GM 브라이언 세이빈의 능력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이언 세이빈 단장은 작년 행정상을 수상할 만큼 절묘한 트레이드와 용병술을 인정받고 있다.

브라이언 세이빈 단장이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첫 번째 단행한 일이 거포 맷 윌리엄즈를 클리블랜드로 보내고 제프 켄트를 영입한 일이었다. 당시만해도 리그 최고의 방망이 중 한 명이었던 맷 윌리엄즈를 보내고 무명의 켄트를 영입하자 팬들과 리그는 비웃음을 던졌다. 그러나 켄트가 6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점령하고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떠오르자 세이빈을 보는 시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이빈 단장은 성적보다는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 반즈를 제외하고는 스타가 부재한 자이언츠를 매년 사지에서 구해냈다.
특히 세이빈 단장은 타 팀에서 눈 밖에 난 선수들을 영입 대선수로 키워낸 수완가로 유명하다.
자이언츠의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의 경우 피츠버그 파이럿츠에서 4점대 방어율, 승률 반타작에도 못 미쳤으나 자이언츠로 옮겨온 뒤 승률이 70%로 치솟고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지켜나가고 있다. 셋업맨 짐 브로워의 경우 신시네티에서 4.89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방출되다시피 자이언츠로 쫓겨왔으나 자이언츠에서 선발로 출장하는 등 8승기록과 함께 방어율을 3점대로 끌어내려,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친바 있다.

세이빈은 랍 넨, 시드니 판손등 스타급 선수들보다는 슈미트나 브로워등 무명선수들을 영입,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자이언츠가 이번 새로 영입한 웨인 플렝클린등은 작년 밀워키에서 34게임에 선발 출장, 10승13패에 방어율 5.50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냈으나 자이언츠가 보는 견해는 다르다. 자이언츠는 플랭클린이 약체 밀워키에서와는 달리 왼손잡이가 부족한 자이언츠에서 제 2의 커크 리이터의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셋업 맨 레오 에스트렐라도 작년 밀워키에서 58경기에 구원 등판, 방어율 4.36을 기록했으나 자이언츠는 에스트렐라가 제 2의 브로워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자이언츠의 올 바뀐 새 얼굴을 살펴보면 공격에 있어서 캐처 AJ 페르진스키, 아웃 필더 마이클 터커, 더스틴 모어, 피칭에 있어서 웨인 플랭클린, 레오 에스트렐라, 브렛 탐코 등이다. 작년 에는 공격 라인업이 절반 이상 바뀌었으나 올해는 투수진의 새얼굴이 크게 눈에 띠고 있다. 짜깁기의 달인 브라이언 세이빈이 작년 절반에 가까운 라인업을 교체해 가며 서부조 우승을 일궈냈으나 올해도 먹힐 수 있을지… 세이빈의 능력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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