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한인회에 바란다
2004-03-23 (화) 12:00:00
<신경원/볼티모어 MD>
20여 년 전 20여 명의 볼티모어 거주 동포들이 모여 한인회를 만든 후 세월이 흐르면서 이름을 메릴랜드 한인회로 바꾸고 많은 역대 회장들이 생업을 제쳐놓고 동포들의 권익과 위상, 그리고 정치력 신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슈머크 시장 시절 한인회에 기증한 건물을 놓고 시끄러운 상태이나 무슨 일이건 찬반 논쟁이 있고 해결책이 없으면 ‘공청회’를 열어 동포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다.
명칭은 메릴랜드 한인회라고 하지만 가까운 카운티 마저도 입김이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아예 볼티모어 한인회로 이름을 환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도매상이 간판만 요란하고 크게 달아놓고 물건이 제대로 없다면 누가 도매상이라고 하겠는가.
메릴랜드 한인회라고 하지만 주지사와 그 막료들이 얼마만큼이나 이 단체를 동포들의 가장 큰 단체로 인정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우며 주 정부로부터 얼마만한 혜택을 받았는지, 주지사에게 동포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한 적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최근 일부 메릴랜드 한인 선관위원들의 발언 내용이 보도된 것을 보고 의구심이 크다. 닭공장으로 유명한 솔즈베리 지역 동포들은 한인회장 투표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인데 간판 그대로 메릴랜드 한인회라면 메릴랜드 어디에 거주하든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
선관위원 지적대로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를 위해 버스로 올라와 무더기 투표를 해왔고, 또 그 지역 한인회장이 불만을 토로한다고 하지만 이는 횡포다.
선거 시 특정 후보가 많은 자금을 살포해 동포들을 버스로 실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솔즈베리 뿐이 아니라 락빌과 실버 스프링, 오덴턴 지역에서도 데려오지 않았는가. 추잡한 선거풍토를 개선하는 데는 후보자의 양심과 투표권을 행사하는 동포들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많은 동포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절대적 지지와 호응을 받지 못하는 한인회라면 동포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법과 과제부터 연구해 시정해야 할 것이다.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는 동포들 스스로가 한인회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동포들의 권익단체로 인정하게 된다면 먼 지역에서 식사대접 하면서 버스로 데려오지 않아도 스스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