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 결혼 금지돼야

2004-03-14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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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식/사이프러스>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이 동성애자들간의 혼인권리를 합헌으로 판결하자 샌프란시스코시장은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전격적으로 동성애자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 미국사회에 때아닌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민주 대 공화간의 정치적 쟁점도 진보대 보수간의 인권에 대한 논쟁만이 아니게 되었다. 만약 내 이웃에 어느 날 갑자기 동성애 커플이 옮겨와 아이들이 이에 대해 묻는다면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까. 또 내 며느리가 남자이고 내 사위가 여자라고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힘을 느낀다.
세대를 이어가며 누려온 가족관계가 망가지고 내 혈손이 끊어지는 상황에서 아내와 짝을 이루어 자식을 낳아 기르며 가정을 일구어온 우리의 존재는 그 의미를 잃는다. 결혼은 남성과 여성간에만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결혼은 두 남녀간의 성적관계를 도덕적인 합리성과 사회적인 합법성을 보장해 주는 사회제도이고 보면 결혼의 본질은 사회의 기본집단인 가족관계를 이루어 자손을 번식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동성애를 좋은 의미로 동성애자들의 탐미주의로 이해하더라도 자식을 생산치 못하는 동성간의 결합을 결혼의 개념으로는 결코 포용할 수 없다.
미국 건국초기 청교도정신에 바탕하여 미국헌법을 만든 건국의 대부들이 인간의 자유와 권리에 동성애자간의 결혼의 자유와 권리까지 염두에 두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200년 후 오늘날 몇몇 판사가 헌법을 지정한 법 정신을 왜곡하여 자유와 권리의 의미를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은 독선이다. 인간의 상식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사회제도에 도전하는 동성애결혼을 합법화한다는 것은 소위 진보주의자들의 사고가 단순 논리의 함정에 빠져드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동성애는 유럽의 문명만큼이나 긴 내력을 가진 백인들의 문화이다. 에이즈의 감염율이 높다는 동성애는 장차 지구촌에 재앙을 물고 올 수도 있다. 또 유럽의 동성애는 여성의 출산기피증과 인구의 노령화와 맞물려 백인인구의 감소로 제3국 노동인구를 고용하고 입양하게 되어 금세기 말에는 백인문명의 위기도 예견된다.
무릇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인류의 이래를 내다보는 예지가 있어야 한다. 부시대통령이 헌법을 고쳐서라도 동성결혼을 금지시키겠다는 생각은 그것이 선거용이든 종교적 신념이든 간에 옳은 생각이다. 그것을 헌법에 명문화하면 이번처럼 일개판사들의 자의적인 판결은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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