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신들메만 고쳐매서야

2004-03-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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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취재부 차장)

한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것이다. 로컬 경제면을 담당하고 있다보니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인 경제가 언제쯤 좋아지느냐는 질문 또는 질책을 받았다.

질책이라고 표현한 것은 실제로는 전혀 좋아지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자꾸 좋아질 것이라며 대책(?)없이 떠드느냐는 비난이 느껴져서다.자신있게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 한인 경영학 교수 한분이 ‘미국 경기는 회복되고 있다는데 한인 경기는 왜 체감을 못하고 있는 지’에 대해 명쾌한 분석을 해줘서 무척 반가웠다.

간단히 요약하면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수익이 좋아진 것은 아웃소싱을 통해 각종 사무직 관련 일거리를 해외에 넘기면서 미국내 고용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업은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돈을 써야하는 소비자들은 고용이 불안해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인 비즈니스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다.한인 비즈니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매업종들은 원론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는 대답이 나왔다.

소매업소들의 기본은 고객 서비스를 잘하는 것이다.보다 친절하고 보다 좋은 상품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말이 쉽지만 기자가 소비자 입장에 섰을 때 한인 업소의 서비스가 특별히 좋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벌써 3월이 됐다. 2004년을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2달이 훌쩍 지나가고 꽃피는 3월이 왔다.지금쯤이면 이미 잊었을 지 모르겠지만 신년초에 올해는 ‘어떻게 또는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결심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 결심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한인 비즈니스들도 신년초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2달이 지난 지금 그 결심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어떻게 하겠다며 계속 신발끈만 메고 있으면 언제 출발을 할 수 있을까.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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