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인생여정”(人生余程)

2026-04-24 (금) 08:02:08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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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을 나누다 갈림길 서로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이상 사랑해 줄걸 후회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주고 또 줘도 남을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터인데
무거운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따뜻이 서로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천년을 살면 그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하리오!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을 받았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 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있고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사랑해야지
언젠가 우리는 다 떠날 나그네들인 것을⋯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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