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태권도계 정화하라
2004-02-25 (수) 12:00:00
<김홍래, 전 룩셈부르크 태권도 국가 대표팀코치>
최근 신세대 중심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한 정풍운동이 일고 있다. 그 내용들은 20년 전 추진한 유럽 사범협회 소속 태권도 사범들의 개혁방법과 유사하다. 유럽 사범협회는 이러한 취지를 모아 덴마크 세계대회에 참석한 김운용 총재에게 대안을 제출한 바 있다.
2003년 4월 집계에 따르면 546만명의 태권도 유단자를 배출하고 세계 176개국이 가입한 태권도는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대표적 문화 유산이다. 태권도는 무도 스포츠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경기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간 세계 도처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한 사범들의 피 어린 디딤돌 위에 세운 그의 외교적 역량과 공헌이라 해도 어느 누구 하나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김 총재는 재임기간에 정신적, 질적 성장 부재, 후계자 육성의 미흡, 반민주적인 1인 통치자의 전횡으로 인한 부패 등 숱한 과오를 저질렀다.
올 2월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미국 태권도협회(USTU)의 독단을 진정 받고 한국인 회장 및 임원진의 축출과 더불어 태권도가 미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퇴출위기에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태권도는 북경과 아테네의 올림픽 경기 이후의 올림픽 종목의 축소 정책과 올림픽위원장과 김운용 부위원장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인한 감정에 따라 태권도 경기의 잔존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그의 구속에 앞서 부정한 돈의 국가반납 및 몰수 및 그의 직위해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국익의 손실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그의 부패와 절대 권력의 전횡은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절대적인 책임이다.
최근 정치적인 혼란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구속사건에서 대안 부재의 대통령의 지도력에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은 하루 빨리 태권도계 정화 및 수습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그간 세계 도처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한국을 빛낸 태권도의 지도자 및 사범들에게 국가가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