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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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까지 들춘다

2004-02-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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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등 온라인 검색엔진 강화

▶ 군함 위치등 군사기밀도 쉽게 드러나

`구글(Google)’ 같은 온라인 검색 엔진들의 성능이 강력해짐에 따라 신용카드 번호 같은 개인정보나 군함의 위치 같은 군사기밀들이 손쉽게 일반인들에게 드러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온라인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 요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명단, 그들의 생일, 여권 번호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이름과 신용카드 번호, 학교 성적, 은행계좌 번호, 의료 기록, 군함의 위치 등도 알아낼 수 있다.
이 신문은 온라인 보안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점점 더 많은 개인 또는 기밀 서류들이 전세계의 컴퓨터 사이를 온라인으로 돌아다니면서 정부, 개인, 기업들이 보안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일부 웹사이트와 다양한 메시지 그룹들은 비교적 간단한 검색을 이용해 민감한 문서들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고 있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보안을 침해하는 해킹은 아니지만 때때로 `구글 해킹’으로 불린다.
지난 10년 동안 구글 같은 검색 엔진들의 성능은 더 강력해졌고 더 많은 기업과 정부 부처들이 인터텟으로 정보를 교환함에 따라 웹은 더 풍부한 정보를 보유하게 됐다. 이 정보들은 서버로 불리는 컴퓨터에 저장되고 있고 각각의 서버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이 정보들은 일반 대중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 조치를 받았지만 부적절하게 구성된 서버나 보안시스템의 구멍, 인간의 실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인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일단 구글이나 다른 검색 엔진들이 그같은 정보를 발견하게 되면 그것은 다시 비밀로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 비밀 상품을 찾아 돌아다니는 `구글독(Googledorks)’의 활동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구글과 다른 검색 엔진의 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민감해져 있지만 자신들은 그것을 통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글의 수석 기술자인 크레이그 실버스타인 씨는 1만여개의 컴퓨터 시스템들이 30억여개의 웹사이트에서 새 정보를 항상 수집하는 상황에서 구글은 웹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독하거나 검열할 수도 없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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