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시각> ‘단역들에게 박수를’

2003-12-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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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3년이 하루를 남기고 저물어가고 있다.
계미년 ‘양의 해’에 이루지 못했던 소망들을 2004년 ‘원숭이 해’인 갑신년에는 기필코 성취하고 말겠다는 각오로 움츠렸던 마음과 몸을 활짝 펴고 힘차게 도약할 시기이다.
북가주에 사는 한인 동포들도 작게는 개개인의 영달과 가족의 화목, 나아가서는 커뮤니티 전체의 이익을 위해 뛰는 사람들이 있다.
한인사회를 위해 가장 큰일을 해내는 이들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 등에 발벗고 나서는 ‘한인 봉사자’라고 기자는 주저 없이 말한다.
한인 사회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자, 이들은 한인사회의 그림자인 동시에 소금과도 같다.

등뒤에서 내 이름 석자 내세우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맡은 일을 해내는 이들이야말로 한인 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다.
고등학생, 대학생 심지어는 중학생까지,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에 행복감을 느낀다.
이들은 한인회, 상공회의소 등 여러 한인단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행사에서 안내, 통역, 청소뿐만 아니라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 주위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끼 식사를 대접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주위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있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보수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몇 십, 몇 백 명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준다.
오클랜드의 어느 교회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연신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던 중학생 소년의 말이 생각난다.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도와 주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요!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그런데 좀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는 ‘사랑 나누기’, 봉사를 통해 이들이 전하는 훈훈한 온정, 이들은 세상에 외롭고 힘든 사람들의 ‘버팀목’인 것이다.
영화속 주인공보다 멋진 단역, 이들이 2003년 한해에 한인사회와 이웃들에게 베푼 사랑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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