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8년의 대통령

2003-10-21 (화)
크게 작게
콜로라도 주지사 사무실에는 1967년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올라온 10대 연방 하원의원 심부름꾼인 빌 오웬스가 당시 휴스턴 출신 연방하원이었던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와 악수하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1970년 부시가 연방 상원에 출마하자 당시 대학생이던 오웬스는 ‘부시를 지지하는 텍사스 대학생’ 모임을 주도했다. 이 때 선거운동을 돕던 보좌관이 조지 W. 부시였다.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선을 51개월 남겨 놓은 지금 공화당 일각에서는 현 콜로라도 주지사인 오웬스를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1998년 선거에서 49% 대48%로 아슬아슬하게 이겨 1970년이래 첫 공화당 주지사가 된 오웬스는 2002년 선거에서는 63% 대 34%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재선됐다.

비즈니스 하기 힘든 가주를 떠나온 하이텍 업체들 덕분에 콜로라도는 인구 비율로 따져 하이텍 종사자가 가장 많은 주다. 대학생 비율도 전국 1위고 벤처 캐피털 비율은 3위에 달한다. 지금 많은 주들이 예산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콜로라도는 훨씬 형편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 자유시장 경제를 신봉하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는 플로리다의 젭 부시와 오웬스에게만 A학점을 줬다.


그럼에도 콜로라도의 인구당 예산 지출은 90년대 44%나 증가했다. 이는 35개 다른 주보다 많은 숫자다. 오웬스는 또 거부권을 사용, 전임자가 지난 24년간 한 것보다 50배나 많은 예산을 절감했다. 그는 또 10억달러에 달하는 감세조치를 취했으며 다른 주지사들과는 달리 인터넷 과세에 반대하고 있다.

교육에 관한 그의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헤리티지 재단 발표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교육 수준은 전국 1위다. 학교마다 평점이 매겨지며 교육구 내 일부 학교만 나쁜 점수를 받아도 저소득층 학부모들은 원하는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다. 3년 연속 낙제점을 받는 학교는 교장단이 교체된다. 오웬스의 주가가 날로 오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조지 윌/ 워싱턴포스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