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수명치 높아져 생명보험료 떨어진다
2003-06-25 (수) 12:00:00
보험당국, 20여년만에 ‘경험생명표’개정
기간성 보험 수년간 30%까지 인하 전망
생명보험 프리미엄 산정의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기대 수명치가 늘어남에 따라 수 년내 보험료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보험당국은 20여년만에 ‘경험 생명표’(mortality table)를 개정,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낮은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경험생명표’란 과거의 수명을 토대로 성별·연령별로 사망률 및 잔여수명을 작성한 것으로 생명보험업계는 이 표를 기준으로 가입자의 적정 보험료를 산출한다. 새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현재 40세인 남성의 기대 수명은 73세에서 78세로, 30세 여성은 77세에서 81세로 높아졌다. 이는 미국인 남성의 경우 70세에서 74세로, 여성은 77세에서 79세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기간성 보험’(term insurance)의 경우 향후 수년간 최고 30%정도 보험료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종신보험(whole life insurance)도 요율이 인하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율 인하는 새 가입자만 해당되며 기존의 가입자나 ‘투자성 생명보험’(variable universal life insurance), 연금보험(annuity)은 이번 개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체 중에는 이미 더 낮아진 요율을 적용한 곳도 있다. 샌안토니오에 본사를 둔 ‘USAA생명보험’사는 개정된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기간성 생명보험료를 평균 10-30% 내렸다. ‘메트라이프’와 ‘프루덴셜’ 등 메이저 보험사들도 조만간 뒤따를 전망이다. 업계는 특히 자동차, 종업원 상해 등 대부분의 보험료가 줄줄이 오르고 있지만 생명보험만은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인해 당분간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내 생명보험 판매액은 연 110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기간성이 20%, 종신보험이 25%, 투자성이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