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커피샵 한달 운영해보니… 타운 크렌셔 길 ‘커피&케익’

2003-06-24 (화) 12:00:00
크게 작게
“한적함 즐기려는 손님 많네요”

“그냥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고, 손님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바꿔 나갈 생각입니다.”
LA 한인타운 상권 서쪽 끝에 한달 전 문을 연 커피샵 ‘커피& 케익’(대표 백혜정)이 소리소문 없이 손님을 불러들이며 이 지역 사랑방이 돼가고 있다.
치열한 ‘커피전쟁’을 치르고 있는 6가를 비롯한 타운 중심부에서 한 발짝 비켜 선 셈이지만, 오히려 한적한 주변과 샤핑몰 분위기에 맞춰 여유를 찾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올림픽과 크렌셔 불러버드 교차로 한블록 남쪽 ‘시누랑 올케랑’ 입주 샤핑몰에 들어선 ‘커피&케익’은 올림픽 상권에서 윌튼 플레이스 이후 실제로 유일한 커피샵이다.
커피, 생과일 스무디, 보바가 주 메뉴지만 아침 손님들을 겨냥해 케익과 샌드위치도 메뉴로 갖췄다.
“내가 집에서 해먹는 것처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과일을 푸짐하게 넣어서 스무디를 만들었더니 오히려 묽은 맛에 익숙해진 손님들이 “기존에 먹던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는 게 백혜정씨의 자랑 아닌 자랑이다.
커피는 원두를 사다가 직접 갈아 팔지만 어떤 브랜드를 쓰는지는 비밀. 내부 인테리어는 화분을 많이 이용해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렸다.
백씨는 “두 세달은 파리만 날릴 줄 알았는데 간판만 보고 찾아와 준 한인과 외국인 손님이 꽤 됐다”고 말했다. (323)933-9355

<배형직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